‘스트롱맨’ 트럼프·‘정치 9단’ 펠로시, 미중합의 서명한 날도 기싸움

무역합의 백악관 서명식과 하원 탄핵안 이관 투표 동시간대 진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스트롱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노련한 ‘정치 9단’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간의 기 싸움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날에도 전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 개시 18개월만에 1차 합의를 이끌어내며 휴전에 들어간 날에,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상원 이관 투표를 진행해 미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미·중 무역합의 서명이 당초 15일로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펠로시가 의장인 하원이 탄핵 문제를 고리로 트럼프 대통령 흠집내기를 시도하며 신경전을 벌인 모양새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30분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함께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을 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전 11시50분께. 하원이 그의 탄핵안 상원 이관 투표를 실시하는 12시와 묘하게 겹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로이터=헤럴드경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로이터=헤럴드경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서명식 내내 ‘승자의 미소’를 보이며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서명 전 모두발언 때는 류허 부총리를 뒤에 병풍처럼 세워놓은 채 무려 50분 가까운 연설을 쏟아내며 자축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하원의 탄핵안 상원 이관 투표를 의식한듯 서명식에 참석한 공화당 하원 의원들에게 “여러분이 여기 앉아서 소개받는 것보다는 투표하는 편이 더 낫겠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두 사람간의 신경전은 이번 만이 아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24일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 UN총회 연설날에 그를 탄핵 조사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재’를 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유엔에 있는 이처럼 중요한 날에, 많은 일을 했고 많은 성공이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마녀사냥 쓰레기 속보로 이를 망치고 손상시켰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응수했다. 지난달 18일 하원이 탄핵안 표결을 진행하던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경합주’ 미시간에서 유세를 벌이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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