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찬반’ 대결장된 버지니아…비상사태까지 선포

 

랄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가 15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게티이미지=헤럴드경제]

랄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가 15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게티이미지=헤럴드경제]

총기 규제 입법을 추진하며 총기 옹호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미국 버지니아주가 총기 관련 시위를 앞두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찬반 집회 참가자 사이 물리적 출동이 우려되자 아예 집회 현장에 총기를 소지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랠프 노덤 버지니아주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의회 구내에서 총기를 비롯한 무기를 소지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버지니아주 의회에서는 매해 마틴 루터 킹 데이(1월20일)를 맞아 기념행사가 열려왔다. 총기 찬반 단체들이 모두 한자리 모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표출하는 자리로, 대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돼왔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민주당 주도로 추진되는 총기규제 법안에 대한 반발로 총기 옹호단체가 세 과시에 나서겠다고 예고하면서 벌써부터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번 집회는 버지니아시민방위대 등 보수단체가 주최한다.

노덤 주지사는 이에 “그들은 평화적으로 항의하러 오는 것이 아니다”며 “위협을 가하고 해를 입히기 위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선거를 통해 버니지아주 상·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획득, 총기 규제 입법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이달부터 의회 내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없도록 규정도 고쳤다. 노덤 주지사도 민주당 소속이다.

버지니아주가 집회 충돌에 민감한 배경에는 ‘샬러츠빌 사태’도 있다. 2018년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열린 백인우월주의 시위 도중 한 참가자가 차를 타고 반대집회 인파를 향해 돌진, 1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친 사건이다.

버지니아주 경찰은 오는 20일 주의회 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총기 찬반 집회 현장에 보안검색대를 설치하고, 참가자들의 총기 소지 여부를 모두 확인할 계획이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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