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축구영웅 쉬퀴르, 미국서 우버 운전사하는 사연

정계 입문했다 에르도안에 찍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터키 축구영웅 하칸 쉬퀴르와 한국 국가대표 유상철이 볼을 다쿠고 있디. [CNBC 갈무리]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터키 축구영웅 하칸 쉬퀴르와 한국 국가대표 유상철이 볼을 다투고 있디. [CNBC 갈무리]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터키의 3·4위 전에서 경기 시작 11초만에 골을 넣어 월드컵 역사상 최단시간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터키의 축구 영웅 하칸 쉬퀴르가 은퇴후 미국에서 우버 운전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쉬퀴르는 12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불화로 미국으로 쫓기듯이 도망친 뒤 자신의 현재 처지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에르도안은 나에게서 자유에 대한 권리와 표현에 대한 권리, 일할 권리 등 모든 것을 뺏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으로 처음 건너와 카페를 개업했지만 낯선 사람들이 계속 가게로 들어왔다”며 “이제는 우버 운전사로 일하면서 책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쉬퀴르는 1987년부터 2008년까지 갈라타사라이와 인터밀란, 블랙번 로버스 등에서 활동했으며 터키 국가대표로 112경기에 출전해 51골을 넣어 터키 선수 중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은퇴 후 꽃길만 걸을 것 같던 쉬퀴르의 삶은 정계에 입문하면서 가시밭길로 변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2013년 에르도안 정부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과 당내 부패를 비판하며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터키 정부가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와 연계됐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으면서 지난 2015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도망쳐 카페를 차렸다.

그러나 쉬퀴르가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에도 터키 사법당국은 그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심지어 터키에 거주하고 있는 그의 아버지도 체포돼 약 1년 동안 수감되기도 했다.

쉬퀴르는 이날 인터뷰에서 “쿠데타에서 내가 무슨 역할을 했는지 아무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나는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고, 반역자나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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