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스팸·참치캔…저가 양주·콩기름 ‘아 옛날이여’

실용성 큰 가공식품 여전히 인기

취향 고급화 프리미엄 식용 대세

 

캔햄, 참치캔, 홍삼… 시대가 지나도 명절 선물세트 강자 자리를 꿰차고 있는 대표 품목이다. 반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매대 뒤편으로 밀려나거나 아예 자취를 감춘 품목들도 있다.

가공식품 중 참치캔, 캔햄 등은 저장성이 좋고 다양한 음식에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지난 수십년 간 인기 명절 선물세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캔햄 대표주자 ‘스팸’ 선물세트는 2000년대 이후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팸의 설·추석기간 매출은 1년 스팸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이번 설을 앞두고 스팸이 포함된 선물세트 145종을 500만세트 마련했다. 이는 지난 추석보다 종류는 17종, 수량은 두자릿수 늘어난 수준이다.

스팸 선물세트 제품 이미지 [제공=CJ제일제당]

 

참치캔도 명절 선물세트 강자로 꼽힌다. 특히 ‘동원참치’는 1984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참치 선물세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선물세트 출시 첫해 추석에만 30만세트 이상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37년간 명절 선물로 사랑받으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만 2억세트 이상을 기록 중이다.

반면 과거 인기 명절 선물로 꼽혔으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품목들도 있다. 1990년대 후반에 흔히 볼 수 있었던 게 식용유(콩기름) 선물세트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웰빙 트렌드 영향으로 프리미엄 건강유가 부상하면서, 가정용 식용유 시장에서 콩기름 비중은 해마다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선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 프리미엄 식용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저가 양주도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수입양주 선물세트는 품격있는 명절 선물로 불티나게 팔렸다. 최근 주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험이 다양해지고 취향이 고급화되면서 저가 양주는 선호도는 떨어지는 추세다. 한 수입주류사 관계자는 “명절 선물시장에서 5만원 이하 위스키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대신 10만원대 이상 제품이나 이보다 고가의 한정판 등이 부상하고 있다. 이번 설 명절 앞두고 주류사들이 주력 상품으로 선보인 제품들은 10~30만원대 수준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주류문화 트렌드 변화로 개개인의 취향에 맞춘 개성있는 프리미엄 위스키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유리병에 담긴 대용량 인스턴트 커피 또한 명절 선물의 대표주자였다. 커피 취향도 고급화·세분화하면서 다양한 맛과 구성의 스틱커피 선물세트가 이를 제치고 대세로 떠올랐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최근 선물세트 판매 구성비는 인스턴트 커피 세트(병, 리필 포함)가 12%, 스틱형(‘카누’, 믹스 포함)이 8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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