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경선주자 블룸버그 “흑인 주택소유 지원에 700억달러 투자”

‘흑인의 월스트리트’였던 오클라호마 털사 연설

뉴욕시장 때 흑인 차별 ‘불심검문’ 그림자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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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주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19일(현지시간) 흑인 유권자를 겨냥,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7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흑인의 주택 소유를 늘리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기업경영 숫자는 2배로 끌어 올리겠다고도 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오클라호마주(州) 털사(Tulsa)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털사는 한 때 ‘흑인의 월스트리트’라고 불릴 정도로 흑인 경제활동의 중심지였는데 1921년 백인 폭동으로 붕괴한 지역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계약금·공정대출법 강화를 통한 신용점수 지원 등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100만명의 주택소유를 돕는 걸 목표로 한다고 했다. 미국 내 흑인의 주택 소유비중은 지난해 41%로 떨어졌다. 거의 백인의 3분의 1 수준이다.

억만장자인 그는 “난 가끔 내 (성공)스토리가 미국이니까 가능한 거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내가 흑인이었으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내 세대의 더 많은 미국 흑인들은 훨씬 더 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이런 계획은 다분히 흑인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흑인들은 민주당 소속이자 이번 경선에 나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의 이달 설문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흑인 지지율은 48%에 달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4%에 불과하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흑인에 공을 들이는 건 그가 뉴욕시장 재임시절 도입한 ‘신체 불심검문(stop and frisk)’정책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서다. 흑인 등 유색인종에게 집중된 경찰의 임의 신체수색은 큰 비판을 받았다. 뉴욕 연방법원은 2013년 8월 이 제도가 뉴욕시 소수계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다는 판결을 내렸고, 블룸버그 전 시장은 사과해야 했다.

그는 불심검문 관련, “이미 말한 것처럼 그 제도를 더 빨리 막지 못한 잘못이 있다”며 “흑인과 라틴계 사회에 미칠 영향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날 찾은 오클라호마는 ‘슈퍼화요일(대통령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예비선거·당원대회가 몰려 있는 날)’ 선거주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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