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1일 보수통합에 대해 거듭 선을 그었다. 보수 진영에서 내민 손을 재차 뿌리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컨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김경률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과의 대담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통합은)정부여당이 바라는 함정에 들어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1대1 구도가 되면 정부여당이 (총선 때)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럴 땐 되레 야권에서 치열히 혁신 경쟁을 하는 게 파이가 더 클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또 “자유한국당을 막으려고 더불어민주당을 찍자 하고, 그 다음에는 민주당을 막으려고 한국당을 찍지 않았느냐”며 “수십년간 남은 것은 결국 정치인의 밥그릇이다. 국민 밥그릇을 키우는 국회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마치고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안 전 대표는 이날 김 전 위원장을 만난 데 대해 “정직하고 성실한 이가 인정 받는 나라, 반칙·특권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각자 영역에서 노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김 전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조국 사태’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를 옹호한 전문가들을 비판한 인사다. 그는 이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선 “여러분을 만나 말씀을 드릴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손학규 대표와 만날 계획을 놓고는 “일단 (다른 분들을)열심히 만난 후 당내외 분들을 만나겠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