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전파 선봉장 ‘킨더살몬’…한국 대표 브랜드로 키울 것”

박민선 킨더살몬 디자이너 겸 대표 인터뷰

평범한 대학생에서 ‘K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수장으로 

박민선 킨더살몬 대표.© 뉴스1

박민선 킨더살몬 대표.© 뉴스1

“20대 중반이었던 (브랜드 론칭)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죠. 단순히 직감으로만 알았던 것 같아요.”

박민선 킨더살몬 디자이너 겸 대표는 창업 당시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지난 22일 서면 인터뷰에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니멀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 킨더살몬은 꾸준히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유망 ‘K패션’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평범한 대학생→디자이너 브랜드 대표로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채 시작했어요. 그런데 디자이너로서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내 나름의 심미적 기준이 있고, 그것을 만들 때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죠. 지나고 나니 그때 ‘내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납득이 갔죠.”

그저 평범한 디자인과 학생이었던 박 대표는 대학교 재학시절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의류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지난 2013년 선보인 ‘킨더살몬’이다. 대학 졸업도 전에 디자이너라면 한번쯤 꿈꾸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만든 것이다.

“샘플을 하나 둘씩 만들다보니 하나의 컬렉션이 됐고, 컬렉션을 담아낼 수 있는 브랜드의 이름이 필요했어요. 그렇게 하나의 브랜드가 됐어요. 경험이 없다보니 초기 자금을 금방 소진해 버렸지만,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면서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킨더살몬은 미니멀(단순)하고 실용적인 특징을 가진 디자이너 브랜드다. 그러면서도 ‘개성’에 중점을 뒀다. 어떤 옷을 입더라도 그 옷은 입는 사람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해 고객 각각의 개성을 다양하게 담아낼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킨더살몬 20SS(봄여름) 시즌 컬렉션.© 뉴스1

킨더살몬 20SS(봄여름) 시즌 컬렉션.© 뉴스1

◇일본 세일즈 이어 미국서 팝업스토어 열어

박 대표의 이런 노력이 닿았을까. 지난해 여름 ‘카페24′ 호스팅을 통해 해외 공식 온라인몰을 개점했다.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해외 소비자들이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꾸준하게 주문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한 상품문의도 적지 않게 들어왔다.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무료배송 및 교환·환불 정책 덕분에 판매량이 나왔던 것 같아요. 또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상품문의를 많이 해주시는 편이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바이어들을 위한 영업담당자와 해외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인력을 충원했어요.”

킨더살몬의 성장을 이끌어 주는 데는 여성전용 패션 플랫폼인 ‘더블유컨셉’의 영향도 컸다. 더블유컨셉은 킨더살몬이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함께한 협력사몰다. 킨더살몬은 물론 국내의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큐베이팅(지원)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후 킨더살몬은 인지도를 쌓으며 국내에서는 더블유컨셉 뿐 아니라 29CM·코오롱몰·신세계SI.빌리지 등 온라인몰에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과 현대백화점 삼성·판교·목동점 및 롯데면세점에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 2015년 일본 진출 이후, 지난해 가을에 ‘아이디얼피플’이라는 쇼룸과 함께 유럽과 미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에서 ‘K패션’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의 3대 백화점 중 하나인 ‘블루밍데일즈’의 초청을 받아 본점인 뉴욕 59번가 및 뉴욕 소호·샌프란시스코·LA 센츄리시티 등 4개 온·오프라인 매장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뉴욕 5번가의 명품 백화점인 ‘버그도프굿맨’과 협업도 논의 중이다.

“지난 가을 버그도프굿맨 바이어가 인스타그램으로 연락해 왔어요. SS20 시즌 파리에서 처음 컬렉션을 소개했고, 프리폴 시즌과 FW(가을겨울) 20 시즌으로 다시 한 번 만날 예정이에요. 막 한 시즌을 넘긴 하이엔드 시장에서 롱런 할 수 있도록 컬렉션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해외 진출 원년으로…”안정적인 성장 목표”

킨더살몬 20SS(봄여름) 시즌 컬렉션.© 뉴스1

킨더살몬 20SS(봄여름) 시즌 컬렉션.© 뉴스1

박 대표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 전세계의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늘어난다. 실제로 킨더살몬 웹사이트를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고객은 중국·미국·일본·영국·프랑스 순이다.

이미 킨더살몬은 일본의 이세탄백화점을 비롯해 ‘니드서플라이’ 등의 셀렉트숍에도 입점했다. 아직까지 해외 매출의 비중이 도드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두 시즌 단발성 바잉으로 그치치 않고 안정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이 그녀의 장기적인 목표다.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기 위해 가장 먼저 생각 한 것은 브랜드의 고객을 만들고 직접 소통의 기회를 갖는 것이었어요. 올 하반기 파리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팝업스토어도 기획 중이죠. 글로벌 마켓에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시도하려고 해요.”

실제로 킨더살몬은 브랜드 론칭 이후 빠른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백화점·셀렉트숍·면세점 등 다양한 채널에 입점했을 뿐 아니라 매년 두배 이상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급격하게 성장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커 나가는 것이 박 대표의 목표다.

◇”K패션, 단발성 이벤트 아닌 문화로 자리잡아야”

박 대표는 K패션이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자이너들이 ‘실력’과 ‘욕심’을 고루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디자이너들이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되고 이와 동시에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글로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력을 키워야해요. 그래야 한국이라는 국가의 가치와 그 안에 속한 브랜드 모두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킨더살몬은 대한민국을 대표할 ‘K패션’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킨더살몬을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한발짝 다가갈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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