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포비아] 확산되는 안면인식 기술 규제론

구글 CEO “안면인식 악용 우려”

EU 5년간 공공장소 적용 금지 검토

CES에서는 혁신 기술로 전면에

 

구글이 출시한 3000개의 딥페이크 방지용 데이터베이스 [구글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인공지능(AI) 기반 생체인식 진화로 안면인식이 혁신 기술로 부상했지만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CES 2020에서 다양한 안면인식 기술이 등장한 것과 반대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찬반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안면인식 규제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구글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루겔연구소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안면인식 기술은 부정적인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정부가 악용을 막기 위한 제도를 먼저 만든 뒤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AI에 규제가 필요한 이유’를 통해 “딥페이크나 안면인식 악용 등과 같이 인공지능(AI)을 부정적으로 사용할 위험이 실제로 존재한다”며 “AI는 너무 중요해 규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앞서 지난해 10월 노숙인에게 기프트카드 등을 주면서 스마트폰에 들어갈 안면인식 기술을 연구하다가 연구 진행 과정이 언론에 폭로돼 해당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미국 유력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0%는 상점에 도난 방지용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반대했다.

공항, 경기장에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가 44%로 각각 찬성 의견 31%, 33%보다 많았다.

치안과 질서유지 차원에서 안면인식 필요성도 분명 있지만 기술에 대한 거부감을 표한 응답자들이 많았다.

응답자 42%는 안면인식 기술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답했고, 50%는 안면인식 사용에 제한이 가해져야 한다고 답했다.

35%는 정부가 강력하게 안면인식을 규제해야 한다고 답했고, 34%도 일정 수준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규제 필요성 응답률은 70% 수준이었다.

나아가 유럽연합(EU)은 공공장소에서 안면인식 기술 적용을 최대 5년간 금지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등 외신은 전했다.

안면인식 규제를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딥페이크(얼굴조작)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딥페이크는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로, 학습 기술을 사용해 기존의 사진이나 영상을 원본이 되는 사진이나 영상에 겹쳐서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정보기술 기업들은 안면인식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MS의 안면인식 기술 [MS 제공]

LG전자는 CES2020에서 안면을 인식해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는 현관 등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스마트홈을 선보였다.

대만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 업체 사이버링크는 AI 얼굴 인식 엔진 ‘페이스미’를 선보였다. 얼굴 표정을 인식해 사람의 나이와 성별, 감정을 식별하는 안면인식 기술이다.

안면인식 규제는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통해 안면인식 개발도구를 제공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표적이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안면인식 규제에 대해 ‘수술용 메스가 필요한 일에 큰 식칼을 들이대는 것과 비슷한 과민 반응”이라며 “기술을 발전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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