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한국 관광객도 줄었는데”…중국 해외여행금지에 일본 당혹

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중국 당국이 ‘우한폐렴’ 확산을 우려해 해외 단체여행 금지령을 내리자 일본이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마저 줄어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26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중국 해외 단체여행이 중단됨에 따라 자국 관광업계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2019년 중국 관광객은 959만명으로 전체(해외여행객의) 30%를 차지한 만큼 일본 관광업계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전했다.

평소 손님의 절반 이상이 중국 관광객이라는 도쿄 다이토의 한 호텔은 NHK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퍼진 후 중국 단체손님들의 여행 취소가 나왔다”며 “단체여행이 중단되면서 앞으로 취소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이미 수출규제로부터 촉발된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한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였다. JNTO 통계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11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5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비 감소세를 보였고, 감소폭도 점점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 방문 1위인 중국 관광객 발길마저 끊기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특히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春節)’ 기간은 일본 관광업계에서도 대목이다. 한 대형가전 판매점의 점원 A씨(40)는 아사히신문에 “이 기간 평소보다 손님이 갑절 이상 늘어난다”며 “올해도 손님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중국의 해외 단체여행 금지령으로) 매출이 틀림없이 떨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다만 일본 내에서도 관광객과 밀접하게 접촉할 수밖에 없는 직군은 감염 불안과 경제적 타격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는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 운전기사 50대 남성 B씨는 마스크를 쓴 채로 아사히신문에 “솔직히 감염은 무섭다”면서도 “하지만 투어가 없어지면 일도 없어지게 돼 그것도 무섭다”고 불안해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쿄 아사쿠사에서 인력거를 모는 20대 남성 C씨는 “(중국 관광객이 줄면) 경제적 타격은 있겠지만 접객하는 입장에서 마스크도 못 쓰고 건강이 걱정됐다”고 말했다.

일본항공(JAL)에 따르면 26일 오전까지 중국편 결항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항공사 관계자는 “향후 얼마나 (중국 단체여행객) 취소가 나올지 모르겠다”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오는 27일부터 여행사에 호텔·항공편 예약 등 모든 해외 단체관광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 조치가 언제 해제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의 국내 단체관광은 이미 지난 24일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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