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메르스 대처 ‘반면교사’…문 대통령 발빠른 현장 행보

설연휴 복귀 첫 일정으로 현장 방문

”사스 모범국’ 참여정부서 민정수석 경험

 메르스땐 야당 대표로 박근혜 정부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안내로 현장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 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안내로 현장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 1]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4번째 국내 확진자가 확인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첫 확진자 발생 8일 만인 28일 현장을 방문하는 등 국민 우려 불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현장 대응체계를 보고받고 감압병동에서 현장 상황과 의료진을 격려했다. 설 연휴 이후 첫 일정으로 우한폐렴 대응 체계 점검에 직접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의 발빠른 행보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정부 대응 사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두 질병 모두 우한폐렴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3년 3월 사스 경계령을 발표했다. 취임 한달을 맞은 노무현 전 대통령도 즉각 경계령을 내렸고 사스 감염 위험지역 입국자 23만여명 전화 추적조사, 항공기 5400여대의 탑승자 62만여명 및 선박 1만여척의 탑승객 28만여명 검역 등 조치를 취했다.

홍콩과 타이완, 싱가포르, 베트남, 미국 등 국가에서 환자 8000여명이 발생하고 774명이 사망했지만, 국내에서는 3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없었다. 이에 WHO로부터 사스 예방 모범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메르스 첫 국내 확진자 발생 후 16일 만인 2015년 6월5일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하는 등 늑장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내에서 186명의 환자가 발생해 38명이 숨졌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박 대통령이 나서서 중심을 잡고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대통령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라고 박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감염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에게 협조를 구할 것은 구해야 한다”며 정부의 대응체계 공개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우한폐렴 국면에서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와 국무총리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주문하면서 ‘총력 대응’, ‘투명한 정보공개’를 강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중앙의료원 방문에서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이 과도하게 불안해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 선제적 조치들이 조금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하게 발빠르게 시행돼야 한다”며 “무증상으로 공항을 통과했던 분들에 대한 전수조사, 증세가 확인된 분들을 격리해서 진료하는 등 2차 감염을 최대한 막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입국한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이날 지시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이날부터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주재로 일일상황회의를 매일 진행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우한폐렴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우한에 체류하는 국민 중 귀국을 희망하는 분을 위해 30일과 31일 양일 간 전세기를 보내는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28일) “재난과 국민 안전에 대한 컨트롤타워는 청와대”라며 “이 역할을 실무적으로 하기 위해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가 있고 상황이 발생하면 24시간 가동한다. 현재 그렇게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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