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나와 너무 비슷했던 친구였다” 침통

절친 코비 사망소식에 망연자실

“오늘은 가장 비극적인 날” 충격

같은 해에 데뷔, 진한 우정 나눠

부상 투혼 등 근성도 ‘닮은 꼴’

코비가 활약했던 LA 스테이플스 센터 인근 담벼락에 그려진 코비의 그래피티 벽화 앞에 많은 팬들이 모여 추모하고 있다. [AFP 연합=헤럴드경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절친’인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41)의 헬기 사망사고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우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경기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최종라운드를 마친 후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96년 브라이언트와 함께 프로 생활을 같이 시작한 우즈는 “코비가 떠난 오늘은 가장 비극적인 날 중 하루”라며 침통해 했다.

LA 레이커스를 5차례나 NBA 정상에 올려놓고 통산득점 4위에 올라있는 NBA의 전설 브라이언트는 이날 연습을 위해 둘째 딸인 지아나(13)와 함께 전용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LA 외곽에서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이번 사고로 탑승객 9명은 전원 사망했다.

1997년 앳된 20대 시절 타이거 우즈(왼쪽)와 코비 브라이언트의 모습. [골프채널 캡처]

1997년 앳된 20대 시절 타이거 우즈(왼쪽)와 코비 브라이언트의 모습. [골프채널 캡처]

같은 해에 데뷔했고,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 우즈와 코비는 가까운 사이였다. 우즈가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에 살고 있을때는 코비와 자주 만나기도 했다.

레이커스팬이기도 했던 우즈는 농구장에 관람을 간 모습도 종종 비쳐지곤 했다. 우즈가 플로리다로 이주한 이후 전처럼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2016년 코비가 은퇴해 코트를 떠난 뒤에는 다시 가깝게 지냈다. 이른 아침에 만나 함께 운동을 하기도 했을 정도.

우즈는 대회가 끝난 뒤 코비 사망 소식을 듣고 “코비와 나는 정신적인 면에서 매우 가까웠다. 코비가 편안한 유명인사의 삶에 안주하기보다 혹독한 단련을 요구하는 선수로서의 삶에 매진했다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즈는 ”코비는 세밀하고 작은 것에 집중했다. 비시즌동안 엄청난 시간을 체육관에서 운동하는데 투자했다. 이는 경기 도중 자연스럽게 플레이로 나타났다. 또한 수많은 영상을 보며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연구했다“고 그를 회상했다.

우즈는 ”게다가 코비는 수비에서도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 것은 높이 살 만하다. 이런 면이 공격력에서는 이미 압도적이었던 그를 더욱 인상적인 선수로 만들어준 것 같다“고 평했다.

최고의 선수들이 그렇듯, 우즈와 코비는 강한 승부근성을 지녔다. 2013년 경기 도중 아킬레스가 파열된 코비가 자유투를 다 던지고 코트를 떠난 것과, 2008년 역시 부상으로 다리를 절룩이면서도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우즈의 모습은 ‘투혼’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킨다.

우즈는 ”코비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상태에서 슛을 넣고 파울라인으로 걸어나가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우즈와 같은 선수, 코비와 같은 선수는 흔치 않다. 그때문에 더욱 동질감을 느꼈을 두 스타의 이별은 남은 우즈에게 더욱 커다란 슬픔을 안겨준 듯하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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