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초비상] 사스 교훈 잊었나…중국 우한 폐렴 ‘초기 대응’ 부실 비난 높아져

사스 대유행 당시 피해 축소 급급

언론 통제 재현ㆍ늑장 확인 잇따라

최고 지도자 주도 관료주의 전형 비난

우한 폐렴 치료를 위한 지정 병원에 접근하는 행인들을 의료진과 보안 요원들이 막아서고 있다.[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일파만파 확산됨에 따라 중국 당국의 부실한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과거 2003년 당시 대유행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교훈을 벌써부터 잊었다는 지적이다.

현재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사스 발병 당시처럼 감염자 정보를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사스가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된 화살을 중국 당국의 언론 통제에 돌리고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사스 발병 5개월 만에 비로소 사스 발병을 공식 인정했다. 그 사이 감염은 대만과 싱가포르, 미국 등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이번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홍콩 현지 매체 등은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12일 첫 환자 발생 당시 발병 근원지를 파악했으나 같은달 말까지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근원지로 알려진 화난 수산 시장에 대한 폐쇄 조치가 내려진 것도 1월1일이었다.

심지어 우한시 정부는 정부는 지난 19일 우한 도심에 4만 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설 행사를 허가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현지 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한 확진자 발생 보도에 대해서도 당국은 늦장 확인으로 대응했다.

중국의 만연한 관료 주의도 비난의 도마위에 올랐다. 사스 당시 후진타오 전 주석이 직접 나서 사스와의 전쟁을 선포, 그 이후에야 정부와 당이 본격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섰던 모습이 이번 우한 폐렴 사태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이번에도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은 우한 사태와의 전쟁을 선포, “단호하게 병의 확산 추세를 억제하라”고 주문했고 그제서야 우한 봉쇄령을 비롯한 감염 확산 조치가 속행됐다.

한 홍콩 전문가는 “중국은 민감한 사안이 발생하면 최고 지도자의 지시만을 기다리며 절대 움직이지 않는 관료주의의 전형을 보여준다”며 “사스 대 유행이나 이번 우한 폐렴 때도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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