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진 북미·유럽 각 8명…자국민 보호·확산 방지 총력

캐나다서 추가 확진자…유럽도 하루새 4명 늘어

검역 강화 및 자국민 우한 철수 서둘러

우한 체류 일본인을 태운 전일본공수(ANA) 여객기가 29일 오전 하네다 공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EPA=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세계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미 대륙과 유럽도 초비상이 걸렸다. 하루가 다르게 확진환자가 증가하면서 각국 당국은 공항 검역과 여행 경보를 강화함과 동시에 자국민 철수를 서두르며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현재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5명과 3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확인됐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주에서 2명, 워싱턴과 일리노이, 애리조나주에서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모두 우한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 의심환자는 26개주 110명 가량이다.

확산세가 빨라지자 미국 정부는 의심환자 확인절차를 시행하는 국제공항을 기존 5곳에서 20곳으로 확대하고, 종전에후베이성에서 온 입국자를 대상으로 했던 검역을 중국에서 입국한 모든 입국자로 확대했다. 중국 후베이성에는 여행경보 4단계인 여행 금지 조치를 일찌감치 내렸고, 중국 전역에 대한 방문자제(3단계) 경보도 내려진 상태다.

우한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 일부를 실어나르기 위한 전세기도 이날 우한을 출발해 귀국행에 올랐다.

캐나다에서도 확진환자가 3명으로 늘었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최근 우한을 방문한 적 있는 40대 남성이 우한폐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귀한을 원하는 우한 체류 자국민을 지원함과 동시에 중국과 멕시코를 잇는 유일한 직항편을 지난 27일을 기해 일시 중단했다.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브라질은 위기 경보를 상향 조정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의심 환자가 나왔던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페루 등에서도 검역을 강화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하루 새 확진자가 대거 늘어난 유럽은 초비상이 걸렸다. 유럽 국의 신종 코로나 확진사례는 현재 프랑스 4명, 독일 4명으로, 각각 하루만에 1명, 3명 늘었다.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프랑스 정부는 지난 26일 총리 주재로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파리 근교 샤를드골 국제공항에 의료진 부스를 세우고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30일 전세기를 투입해 우한 체류 자국민 철수에 나서기로 했다.

독일에서는 우한 폐렴 환자가 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 27일 독일에서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같은 지역에서 3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독일 정부는 29일이나 30일께 우한에 군용 수송기를 보내 자국민 90명을 데려온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수의 국가들이 전세기를 투입해 자국민 철수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8일 오후 전세기를 우한에 보내 29일 오전 200여명을 태워 하네다 공항으로 돌아왔다. 러시아 정부는 우한과 후베이성에서 자국민을 철수시키는 것에 관해 중국과 협의 중이며, 네덜란드 정부도 우한 체류 자국민 100명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인도 정부 역시 자국민 약 300명을 대피시키기 위해 중국에 허가를 요청했다.

태국 정부는 자국민의 대피를 위해 준비가 됐지만, 아직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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