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작년 순익 전년도 대비 77% 격감…부실대출 여파

4분기 순익도 전분기 대비 1천만달러 가까이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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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이 지난해 2분기 발생한 부실대출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미은행(행장 바니 이)의 지주사 한미뱅콥(HAFC)은 28일 지난해 4분기 310만달러(주당 10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한미은행의 이번 순익은 월가 예상치 43센트는 물론 전분기(1240만달러, 주당 40센트) 및 전년동기 (1140만달러,주당 37센트) 를 크게 밑돈 수치다.

은행측은 ”지난해 2분기 발생했던 3970만달러 규모의 부실대출로 인해 4분기 690만달러의 대손충당금(2019년 전체 2260만달러)이 포함되면서 순익이 감소했다”며 ”하지만 2년 연속 대출 실적이 10억달러를 돌파하고 예금 구성에 있어 은행의 이자 부담도 줄어드는 성과를 내고 있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의 구성은 안정적이다”고 답했다.

2분기(9센트)와 4분기(10센트)의 순익 급감의 영향으로 지난해 누적 순익 또한 3280만달러(주당 1.06달러)로 2018년 5790만달러(주당 1.79달러)와 큰 격차를 보였다.

순익이 급감한 것에 반해 대출과 예금에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대출의 경우 46억 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폭이 0.2%(전분기 대비 0.9%)로 낮았지만 신규 대출이 지난 5년래 최고치인 3억 8140만달러를 기록할 만큼 힘을 내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집중도는 여전하지만 산업용 및 장비 대여 부분에서 실적 향상이 이뤄지고 있고 SBA 대출 등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고금리 경쟁의 장기화로 은행간 출혈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예금은 4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0.2%가 증가했고 감독국의 강력 권고에 따라 100% 이하 유지에 힘쓰고 있는 예대비율(예금대비 대출비율,예대율이 높을수록 대출금이 예금보다 더 많아 전은행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 이 전분기 97.6%에서 96.1%로 낮아짐과 동시에 무이자 예금이 8.3% 증가하며 고금리 예금까지 감소해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2019년 4분기 현재 한미의 자산은 총 55억 4000만달러로 3분기 대비 0.2%, 전년동기 대비 0.7% 증가하는 것에 그쳤지만 부실자산의 비율은 전체 1.15%(6380만달러)로 전분기(6510만달러, 전체 1.18%) 대비 감소했다.

예금과 대출 그리고 자산의 안정성이 돋보인 데 반해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각종 지수는 개선점을 남겼다.우선 .순이자마진(NIM)이 3.32%로 전분기 3.36%, 전년동기 3.51% 대비 악화됐다. 누적 순이자마진 또한 3.37%에 그쳐 2018년의 3.57%를 밑돌았다.

자기자본수익률(ROA)은 0.22%로 전년동기(0.83%)는 물론 전분기(3.90%) 대비 크게 감소했고 자산대비 수익률(ROE)도 전년동기 7.92%에서 2.15%까지 급락했다. 효율성 비율 역시 67.31%로 전분기 54.04%, 전년동기 56.40% 대비 악화되며 한인은행들의 목표선인 60% 선이 무너졌다.

한미은행 바니 이 행장은 “4분기 신규 대출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77%와 55% 증가하며 지난 2015년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무이자 예금이 8.3% 증가하며 고이자 예금이 13.6% 줄어드는 등 전체적인 수익 구조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은행의 지주사 한미파이낸셜콥은 다음달 3일까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2월 27일 주당 24센트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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