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공연 보고…공연업계, 신종 코로나 ‘비상’

 

뮤지컬 ‘웃는 남자’에 출연 중인 규현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밀폐된 공간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전에 없던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선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이 주연 배우로 출연하는 뮤지컬 ‘웃는 남자’가 무대에 올랐다. 오후 3시에 진행된 공연임에도 연령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관객들이 객석을 채웠다.

이날 공연에선 평소 공연장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이질적인 광경도 연출됐다.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에도 절반 이상의 많은 관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커튼콜에서 기립 박수를 치며 함성을 지를 때에도 관객들은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공연 이후 만난 김민지(20) 씨는 “슈퍼주니어 규현의 팬이어서 오래 전에 예매해둔 공연을 보러오게 됐다”며 “하필 이 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대부분의 관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을 보고 답답하긴 했지만 (나도) 마스크를 낀 채 공연을 봤다”고 말했다.

이미 무대에 올라온 뮤지컬, 연극 등의 공연은 중단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으로 티켓을 취소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좁은 공간에서 수천 명이 함께 있다 보니 불안이 커지며 취소 사례가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특히 가족 단위 관객의 경우 아이들의 감염 우려로 관람을 꺼리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30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예매율은 2.6%로 전주 같은 날(2.8%) 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예정된 공연의 경우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샤이니 온유와 엑소 시우민 등 군 복무 중인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육군본부 창작 뮤지컬 ‘귀환’ 측은 다음 달 7∼9일 열리는 고양 공연과 21∼23일 열리는 안산 공연을 취소했다. 오는 31일 열리는 목포 공연과 2월 28일 김해 공연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공연 주관사 라이브컬쳐는 “최근 발생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사례가 수도권 및 경기 일부 지역에 있었던 바, 공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내려진 조치”라며 “모든 예매자들에게 취소 수수료 없이 결제 금액 전액을 환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1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민중가요 콘서트 ‘더 청춘’도 일정을 연기했다. 상반기 중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공연 주최사 다음페이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추가적 피해 확산을 방지하고 관람객과 출연진의 건강 보호를 우선으로 삼기 위해 공연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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