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매우 심각한 문제…경제 불확실성”

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서 이례적 우려 표명

“중국 경제 영향 미국 파급효과 판단 너무 일러”

기준금리 1.50~1.75% 동결…“현 통화정책 적절”

국채 매입 등 단기유동성 공급 기조 재확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 “상황을 매우 주의깊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1.50~1.75%로 동결하기로 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이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더 확산할 수 있지만, 미국엔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고, 바이러스가 심각한 인간적 고통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부터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 수장으로선 이례적으로 강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그는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여행제한과 비즈니스 중단 등으로 중국, 아마도 전 세계적 경제활동에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들을 비롯해 경제전망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세계경제에 짐이 됐던 무역갈등 관련, “무역을 둘러싼 일부 불확실성은 최근 줄었다”며 “2018년 중반 이후 둔화했던 글로벌 성장세가 안정화하는 일부 신호가 있다”고 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1.50~1.75%로 유지키로 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 연준 위원 10명 만장일치다. 작년 7월말 이후 세차례 연속 인하하다 지난달 취한 동결모드를 이어간 것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인근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 지출이 완만한 속도로 증가해 왔지만, 기업 고정투자와 수출은 약한 상태로 남아 있다”며 “12개월 기준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했다.

연준은 시장의 단기유동성은 풍부하게 공급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단기물 국채(Treasury bills) 매입은 최소한 2분기까지 이어간다.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도 오는 4월까지 지속키로 했다.

다만, 초과지급준비금리(IOER·은행이 법정 지급준비금을 초과해 연준에 맡기는 금액에 대한 이자)는 1.55%에서 1.60%로 올리기로 했다. 일부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를 내지만, 정책기조 전환이 아닌 기술적 조정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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