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휴스턴 팬, 사인훔치기 자체조사…1143차례 ‘쓰레기통 소리’ 찾아내

쓰레기통 두들기는 소리 분석

2017시즌 ‘최고성적’ 곤잘레스 최다

2017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AFP=News1

2017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AFP=News1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훔치기’ 사건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한 팬이 집념을 갖고 직접 비디오를 분석해 자체조사 결과를 내놔 눈길을 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30일(한국시간) “화가 난 애스트로스 팬이 직접 사인 훔치기 스캔들을 분석했다”고 소개했다.

자신의 휴스턴 팬이라고 밝힌 토니 아담스는 “2017년 휴스턴이 부정행위를 했고 그 증거가 명백하다”며 “찾을 수 있는 모든 영상을 통해 2017년 모든 휴스턴 홈 경기를 직접 분석했다. 총 58경기의 8274구를 살펴본 끝에 1143차례 쓰레기통 때리는 소리가 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4일 2017년 휴스턴이 홈경기에서 상대 팀의 사인을 훔쳐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사무국에 따르면 휴스턴은 중앙 담장에 있는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 사인을 훔쳤고, 덕아웃 근처의 모니터로 사인을 확인해 선수들에게 알렸다. 이때 배트로 쓰레기통을 두드려 타자에게 사인을 알려주는 방식이 사용됐다.

아담스는 선수별, 날짜별로 비교적 상세하게 쓰레기통 두드리는 소리를 분석했다.

사인 훔치기 의혹을 받고 있는 마빈 곤잘레스의 분석 기록. (사인스틸링스캔들닷컴 캡처) © 뉴스1

이 결과에 따르면 마빈 곤잘레스 타석에서 가장 많은 147차례의 소리가 났고, 조지 스프링어가 139번의 소리가 들렸다. 곤잘레스는 776차례 투구에서 147번의 ‘퉁’ 소리로 비율은 18.9%였다.

2016년 타율 0.254 13홈런 51타점에 그쳤던 곤잘레스는 2017시즌 성적이 타율 0.303 23홈런 90타점으로 급상승했다. 2017년은 공교롭게도 곤잘레스의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스프링어 또한 2017년에 타율 0.283 34홈런 85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이 밖에도 알렉스 브레그먼(133), 카를로스 벨트란(138회) 등의 타석에서 쓰레기통을 두들기는 소리가 잡혔다.

한편 최근 사인훔치기를 많이 한 것으로 의심 받는 호세 알투베는 866차례 투구 중 24차례의 소리(2.8%) 밖에 들리지 않았다. 다만 알투베는 몸에 전자기기를 부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담스는 “박수, 휘파람, 소리치기 등이 사인훔치기에 이용됐다고 하는데, 이는 찾기 힘들었다”라며 “쓰레기통을 두들기는 소리만 찾아냈다”고 전했다.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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