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레이어로 돌아온 ‘4인조 젝스키스’

1990년대 R&B 감성 재해석 ‘올 포 유’

“젝스키스가 부르면 그것이 바로 뉴트로”

‘여섯 개의 수정’ 젝스키스〈사진〉가 4인조로 돌아왔다. 2년 4개월 만의 컴백. 메인 보컬 강성훈이 탈퇴한 뒤 발표하는 첫 앨범이다.

리더 은지원은 “무엇보다도 팬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젝스키스는 고지용 씨를 비롯한 6명이 함께 했을 때가 가장 좋은 추억이었다”고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데뷔 23년차. 1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HOT와 함께 전성기를 보낸 젝스키스는 지난 2016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토가2 젝스키스’ 편을 통해 재결합한 이후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연예계를 떠난 고지용을 제외하고 다시 뭉친 5명의 젝스키스를 향한 관심은 ‘반짝 인기’를 넘어섰다.

과거의 팬들은 물론 10~20대의 새로운 팬들까지 젝스키스를 응원했다. 음원 차트엔 과거 발표곡부터 새 노래까지 올라오며 ‘진행형’ 인기를 입증했다. 그러던 중 멤버 강성훈이 해외 팬미팅 사기 의혹, 팬 기부금 횡령 의혹, 팬클럽 운영자와의 열애설 등 각종 논란으로 그룹을 탈퇴, 젝스키스의 활동에도 제동이 걸렸다.

돌아온 멤버들은 더 단단해졌다. 은지원은 “4명으로 컴백한 만큼 (두 멤버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4명의 젝스키스는 여섯 멤버가 하던 일을 나눠 가지며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다. 데뷔 23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미니앨범에선 보컬과 래퍼, 댄스 파트의 모든 경계를 허물었다.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멀티 플레이어’가 됐다.

“이번 앨범에선 메인 보컬을 딱히 정하지 않았어요. 각각의 곡에 맞는 보컬이 정해졌어요. 어느 누구 한 명에게 치우치지 않고 저마다의 역할을 했어요. 보컬이든 랩이든 한 사람이 모두 할 수 있게끔 각자의 역할을 한거죠. 특히 곡의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는 사람이 한 곡을 맡아야 하는 만큼 부담과 책임감을 가지고 오랫동안 준비했어요.” (은지원)

감성적인 노래는 장수원이 맡았다. 장수원은 “나이가 들면 성대도 늙는다”며 “안 좋은 점이 부각되는 것을 다듬고 싶어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선 랩과 댄스를 주로 맡았던 이재진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은지원은 “이재진은 랩, 댄스가 아닌 보컬로 다시 태어날 만큼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며 “담당 파트를 보컬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장했다”고 귀띔했다.

데뷔 이래 수많은 히트곡을 냈지만, 23년이라는 시간동안 대중의 취향은 숱하게 달라졌다. 10대들의 정서를 대변했던 과거를 지나 팬들과 함께 성장하고 나이 들어가는 지금, 젝스키스의 음악은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새 미니앨범 ‘올 포 유(ALL FOR YOU)’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한 총 5곡이 수록됐다. 젝스키스의 따뜻한 감성으로 부르는 타이틀곡 ‘올 포 유’는 1990년대 알앤비(R&B) 감성을 재해석한 뉴트로 음악이다.

은지원은 “앨범을 준비하며 예스러움을 어떻게 버릴까, 어떻게 새롭게 다가갈까 항상 고민한다”며 “그러던 중 (콘셉트를) 계속 바꾸고 추세에 맞게 바꾸면 대중음악계에 남아나는 장르가 있을까, 꼭 젝스키스의 색깔을 버릴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젝스키스가 부르면 젝스키스의 색깔이 되는 것 같다”며 “옛날 감성일 수 있지만, 그게 우리만의 색깔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뉴트로가 이런 데에서 오는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명의 멤버가 빠져도 젝스키스가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은 그들의 팬인 ‘옐로우키스’다. “젝스키스가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기다려주는 팬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젝키는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체력이 닿는 한 끝까지 할 것 같아요.”(장수원)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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