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초비상] 한국내 2차 감염 확인…지역사회 전파 단계 진입했나

신종코로나 환자 2명 늘어 총 6명…세번째 환자 ‘슈퍼전파자’ 가능성

“중국 방문력 기초로 한 방역보다 훨씬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대책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입과 확산에 대비해 지자체별 선별진료소가 추가 확대되고 있다. 30일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앞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있다.[연합=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입과 확산에 대비해 지자체별 선별진료소가 추가 확대되고 있다. 30일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앞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있다.[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중에서 ‘사람간’ 2차 감염 사례가 급기야 국내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이미 지역사회에 전파가 이뤄지는 단계로 진입한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환자의 접촉자 가운데서도 추가로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지금까지 중국 방문력을 기초로 한 방역 대책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6명 가운데 여섯번째 환자는 세번째 확진 환자와 접촉한 후 감염된 첫 사례로 지역사회 내 ‘2차 감염’으로 인한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여섯번째 환자는 56세 한국인 남성으로 세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의 접촉자 95명 가운데 한 명이다. 게다가 밀접접촉자가 아닌 일상접촉자여서 보건소로부터 정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받는 ‘능동감시자’로 있다가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했다.

여섯번째 환자는 세번째 환자와 22일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20분까지 서울 강남 한일관에서 함께 식사했다. 여기서 발생한 접촉자는 여섯번째 환자를 포함해 총 4명이다. 이 환자는 중국(우한 포함)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사실이 확인되면 세번째 환자와의 접촉에 의해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국내 첫 사람 간 ‘2차 감염’ 사례로 기록된다.

‘무증상 입국자’인 세번째 환자는 지난 20일 귀국한 뒤 25일 격리되기까지 6일 간 서울 강남과 일산에 있는 식당, 카페를 방문하고 강남에 있는 성형외과 2차례 방문했으며 호텔에 투숙하고 한강도 산책하는 등 지역사회를 활보하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 명이 여러 명을 감염시키는 ‘슈퍼 전파가’가 될 가능성이 다분이 열려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번에 여섯번째 환자가 세번째 환자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접촉자 가운데 환자가 더 나올 수 있고 이럴 경우 지역사회에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총 95명이며, 이 중 밀접접촉자는 15명이다. 자택에 ‘자가 격리’되는 밀접접촉자가 아니었던 만큼 6번째 환자의 접촉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질본에서는 국내 확진 환자가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라며 지역사회 전파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여섯번째 환자가 국내 사람간 2차 감염으로 드러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일본, 독일, 베트남 등에서 중국 여행을 하지 않은 내국인들에 2차 감염이 발생한 만큼 국내 2차 감염자 발생도 시간문제 였다”며 “방역당국은 그동안 중국 방문력을 기초로 한 방역 대책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현재 파악된 환자 접촉자 387명이며 이 가운데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240명이다. 41명은 격리해 조사중이고, 199명은 음성으로 나와 격리해제했다. 이번에 확진자가 2명 추가된 만큼 접촉자 눈덩이 처럼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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