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 60만 동참…청와대 “답변 어쩌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인 입국 금지’를 주장하는 국민청원 참여인원이 게시 8일만에 60만명에 육박했다. 이에 청와대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답변 시기를 앞당긴다는 입장이다. 외교적 첨예한 문제가 얽혀있어 실제 입국 금지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국내 비난 여론도 비등한 만큼 청와대가 답변 수위를 조절하는 데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3일 올라온 해당 청원은 31일 오전 9시 현재 59만7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한 이래 ‘최다 참여자’ 8위에 해당되는 수치다. 청원인은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며 “북한마저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이라도 한시적 입국 금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나 정부 관계자는 한달 내 20만명의 동의를 얻은 게시글에 한해 답변하게 돼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우한 폐렴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국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답변 일정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청원에 대해 빠른 답변을 통해 국민 불안감을 불식시켜야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며 “특히 현안으로 발생하는 사안으로 답변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가 답변을 내놓아도 실제로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도 ‘몽골은 중국과 국경을 폐쇄했다’며 관련 대책을 묻자 “국가마다 대처가 다를 수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 결정이라든지, 관계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30일(현지시간)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지만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주된 고려 사항으로 보인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이 확정적이라는 소식 등 한중 관계 해빙 무드에 한한령 완화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어 ‘입국 제한’ 조치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우한 폐럼의 국내 확산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면 중국인의 한시적 입국금지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데도, 정부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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