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그 의사들의 말을 들었더라면…” 중국 뒤늦은 탄식

‘우한 폐렴’ 초기발병 알리다 8명 유언비어 유포죄로 체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자 29일 베이징 외곽의 한 마을 입구에서 주민들이 외부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뉴스24팀] “진작 그 8명 의사들의 말을 들었더라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가파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발병 초기에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형법 처분을 받은 의사 8명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중국이 탄식하고 있다.

지난해말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새로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출현했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에 게재됐다.

화난(華南)수산시장에서 사스 환자 7명이 나왔다는 글도 있었다. 야생동물을 판매한 이 시장은 현재 신종코로나의 발원지로 지목되는 곳이다.

우한 경찰은 지난 1일 허위 사실을 유포해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며 8명을 상대로 형법에 따라 교육·비평 등의 처분을 했다.

뒤늦게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는 “정부가 일찍 그 말을 들었더라면 지금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은 공감을 얻었다.

웨이보의 한 누리꾼은 “그 8명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 모두 일선의 의사였다. 슬프고도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사태 초기 전염병 예방·통제에 전력을 다하기보다는 사회 불안을 막는 데 애쓰다 지금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많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어려움에 처했다는 얘기다.

우한 시장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정보 공개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지난 29일 밤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이들 8명에 대해 삼국지의 제갈량에 비유하며 “존경할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과학적 판단에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최고인민법원도 지난 28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우한의 8명이 올린 글에 대해 “완전히 날조된 것은 아니며 악의적이지도 않다. 이런 소문이 자기 보호 의식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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