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감 조성’ 마스크 착용 금지”…인니·캄보디아 등 ‘안일 대응’ 비난

인니 “감염 안되려면 면역력 높여야”ㆍ캄보디아 “마스크 착용 금지”

대인 감염 발생 태국도 ‘지나친 우려’ 경계

중국서는 적십자 지원 마스크 정부 직원 착용 논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회견을 하고 있는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모습. 훈센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공포감 조성을 이유로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 본토 밖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전염병 대유행 조짐이 고조되는 가운데, 동남아를 중심으로한 일부 나라들의 안일한 대응이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사태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고,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일부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사태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신종 코로나 감염 대응책으로 자국민들 스스로가 휴식을 취하고 초과근무를 제제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내놨다. 뜨라완 아구스 뿌란또 보건부 장관은 “면역력이 좋다면 감염을 막는 것은 매우 쉽다”고 밝혔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경우 지난달 30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유지하고, 가짜뉴스를 엄벌하겠다는 조치와 함께 수술용 마스크 착용을 할 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수술용 마스크가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없고, 캄보디아는 1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허술한 검역 및 공중보건 시스템으로 하에 실제 상황은 이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19건의 확진자가 발생한 태국 정부도 사태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태국에서는 지난 30일 현지 택시기사가 중국 여행객과 접촉한 후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미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하다는 중국 보건 당국의 발표가 있었음에도, 태국 정부는 이 때까지도 사태 자체의 심각성보다 대인 전염에 대한 사람들의 ‘지나친 우려’를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

중국 밖 첫 사망자가 발생한 필리핀도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사망자 발표 몇 시간 전에야 최근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방문한 여행자들에 대한 임시 입국 금지를 명령했다. 이른바 ‘친중탈미’ 행보를 보여온 두레트레 대통령은 앞서 의료 전문가들의 비난에도 자국민들의 중국 본토 방문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의료진들을 위해 긴급 투입된 마스크 등 보호 장비를 정부 직원들이 사용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2일 베이징 뉴스는 적십자사로부터 받은 특수 호흡용 마스크 등 긴급 보호물품을 정부 직원들이 일부 가져가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에 중국인들은 온라인을 통해 “보급품들은 정부가 아닌 의사들을 위한 것이다”, “(정부는) 여전히 불성실한 관료주의적 방식으로 국민들과 소통하기를 바라고 있다”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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