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로 원·달러 환율 급등…1200원 돌파하나

‘코로나’ 확산따라 변동성 구간

상반기까지 원화 약세 가능성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화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뉴스 1)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화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뉴스 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 12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위안화와 연동성이 강한 원화 가치도 출렁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당분간 확대될 전망이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환율은 1195원이던 전일 대비 7.6원 내린 1187.4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달 2일 1158.10었지만 1월 31일 1191.80원으로 마감하면서 작년 12월 11일(1194.7원) 이후 한 달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해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8월 13일 1222.2원 고점을 찍었다. 이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갈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원화 약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1200원의 지지선을 뚫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안착할지는 중국내 폐렴 확진자가 얼마나 증가하는지에 달려 있다”면서 “만약 확진자 증가 수가 더욱 확대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 진입할 공산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는 분기점은 결국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수가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시점으로 예상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환율의 흐름이 사스가 발병했을 때와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사스 당시 원· 달러환율은 1193원에서 1256원으로 50원 넘게 급등했으나, 2주가 지난 후부터 안정세를 찾았고, 한달이 지난후에는 1200원까지 내려가는 등 제자리를 찾아갔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MERS) 사태 사례를 고려할때 전염병이 단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중국 위안화는 사태 장기화 우려로 전일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났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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