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 전쟁’은 재앙”…공산주의자 ‘낙인’ 샌더스, 외교엔 중도실용

유력 외교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끝없는 전쟁을 끝내야” 강조

트럼프가 위축시킨 외교 복원…기후변화, 미국 리더십 부각 이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열린 당원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급진 좌파’로 분류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권 레이스를 완주할 가능성이 열렸다. 민주당 경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의 득표 결과가 발표된 4일(현지시간) 수위를 차지해서다. 그는 경제정책으론 보수진영으로부터 ‘공산주의자’ 낙인이 찍혔다. 부유세 등을 주장한 영향이다. 외교에선 그러나 ‘중도실용’을 지향하는 걸로 파악된다. 유력 외교잡지 포린어페어스에 그가 직접 기고한 글 곳곳에 그런 성향이 녹아 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끝없는 전쟁을 끝내자’라는 칼럼에서 우선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 철수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 감행 세력 응징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했는데, 18년 이상 흐른 지금은 당시에 태어나지도 않았으면서도 그들과 싸우는 군인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 때 선포한 ‘테러와 전쟁’은 미국엔 재앙이며, 이라크 공격을 위한 구실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국가안보에만 경도된 테러리즘 전략은 되레 폭력적 극단주의자가 미국 외교정책을 좌지우지하게 만든다고 규정했다.

그는 브라운대 자료에 근거, 이번 회계연도 말께 미국인은 테러와 전쟁에 4조9000억달러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며 ‘충격적으로 소모적’이라고 봤다.

그는 “(집권하면)내 정부는 중요한 외교정책을 현 대통령이 하는 것처럼 트윗으로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 철군 뒤에도 위협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략을 짤 것”이라고 했다.

샌더스 의원은 정치인들이 테러와 전쟁을 통해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켰다고도 했다. 다국적 기업 등이 세금 탈루를 목적으로 21조달러 이상을 역외은행에 숨겼다는 점 등을 거론,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회의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지역에서 군사개입을 끝내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며 “민간인 희생자를 내는 드론공격 등의 군사적 접근방식을 제고하고, 외교와 (다른 나라)개발 지원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짜 심각한 위협은 기후변화라며, 미국의 리더십을 부각할 수 있는 이슈”라고 했다.

샌더스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끝없는 전쟁에서 꺼내겠다고 했지만, 또 다른 전쟁으로 우릴 몰아넣고 있는 것 같다”며 “전쟁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미국의 개입을 고민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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