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개선 카드 꺼낸 조원태 vs. KCGI “경영개선 의지 없다”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이사회 의결

KCGI “경영실적 오히려 악화”

4.1% 국민연금 결정이 최대변수로

조원태 대항항공 회장

조원태 대항항공 회장

6일 열린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비핵심자산의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의결되면서 7일 열리는 한진칼 이사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내놓을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CGI도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가 끝난 직후 한진칼 경영진에 대해 전문경영인 도입을 주장하면서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재계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서소문 대한항공 18층 회의실에서 열린 대한항공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2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주총회를 앞두고 서울 종로 송현동 부지 매각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방안 등을 제시한 ‘비전 2023’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이는 조원태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 카드로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 동안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과 KCGI 등 ‘반 조원태 연합’은 전문 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에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의사 주총에서 반대할 뜻도 밝혔다.

이번 이사회 의결로 조 회장은 우선적으로 송현동 부지와 함께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만성적자인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 와이키키리조트 등의 처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7일 한진칼 이사회에서는 주주가치 제고, 지배구조 개전 방안 등 경영관련 쇄신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조원태 회장과 반 조원태 연합측의 주총 표대결에서 박빙인 만큼 주주를 흔들 강력한 카드가 필요하다”며 “소액주주와 국민연금 등의 주주들을 잡기위한 방안이 한진칼 이사회에서 논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진 가(家)와 한진그룹 임직원의 지지를 등에 업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반 조원태 연합측과 표차이는 5%대로 ‘박빙’이다.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과 카카오(1.0%)를 더할 경우 조 회장의 우호지분은 17.52% 정도로 집계된다.

여기에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대한항공 사우회와 대한항공 자가보험 등 지분 3.8%까지 감안하면 조 회장의 우군은 37.25%로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지분에는 모자라는 상황이다. 변수는 국민연금(4.11%)과 개인 지분 등이다. 국민연금은 오는 3월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 아니면 중립 등의 단순 의결권을 행사할 공산이 크다.

국민연금 기금운영위원회 관계자는 “한진칼에 대해 어떻게 결정할 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이사회가 끝난 직후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한진칼 지분 공동보유 합의와 관련 입장자료를 통해 전문경영인 도입을 주장했다.

KCGI는 공동보유 합의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존 경영진이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서 전문 경영진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경영방식의 혁신과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해 주주총회를 앞둔 시점에 미봉책으로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내놓았으나, 경영개선에 관한 제대로 된 의지나 노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지난해 3분기말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922.5%에 달하는 등 한진그룹의 부채비율과 경영실적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진칼의 기존 경영진은 지난 해 주총을 앞두고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제한되는 감사 선임을 봉쇄하기 위해 필요하지도 않은 16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증액결정을 하여 회사에 손해를 입힌 전력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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