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종로 출마’ 피해가는 황교안…리더십 ‘흔들’

공언 후 한 달 이상 좌고우면만

홍준표·김태호도 고향출마 고수

공관위, ‘종로 대타’ 등 7일 매듭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경북 지역 의원들과 만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한 지 한 달 이상 지나도록 출마지 결정을 미루면서 정작 당 대표가 당의 총선전략에 걸림돌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보고 있다. 한 달 이상 좌고우면하며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한 의원은 “지금은 종로 출마를 선언한다고 해도 등 떠밀려 나오는 꼴밖에 더 되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황 대표의 종로 출마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황 대표 본인 역시 종로 출마에 부정적인 기색이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리 와라 하면 이리 가고 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황 대표의 의중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공관위는 전날 회의를 열고 황 대표의 출마지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공관위는 오는 7일 황 대표를 포함한 대표급 인사의 출마 지역 문제를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내 중진의원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해온 황 대표의 영(令)은 땅에 떨어지게 됐다. 실제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은 고향 출마를 고수하고 있으며,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된 대구·경북(TK) 의원들도 강력 반발 중이다.

당장 공관위 내부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전날 회의를 마치고 “‘황교안 일병 구하기’ 회의였다”며 “종로보다 더 한 험지로 보낼 거라는데 더한 험지가 어딨나”고 작심비판을 쏟아냈다.

한국당은 종로 대신 서울 용산, 마포, 양천 등을 황 대표의 출마지 후보군으로 삼고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출마나 불출마 선언을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종로에는 황 대표 대신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내보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초 대구 수성갑 출마를 원했으나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인 상태다. 본인 스스로도 종로 출마에 대해 “당에서 제안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당 안팎에선 비례대표 초선인 전희경 의원, 홍정욱 전 의원 등도 종로 출마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 출마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옛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무소속 의원도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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