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사들, 외국인 조종사 전원 무급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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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따른 항공편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중국 항공사들이 외국인 조종사 모두를 무급휴직에 들어가게 했다고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 소식통과 자체 확인 결과 중국 남방항공, 하아닌항공을 비롯한 대형항공사와 일부 중국 본토의 저비용항공사들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남방항공은 외국인 조종사에게 전날 통지문을 보내 “모든 외국인 조종사는 가능한한 빨리 무기한 무급휴가를 신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무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HNA그룹(하이난항공그룹) 소속 3개 항공사들도 외국인 조종사들에게 무급휴가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동방항공 역시 외국인 조종사에게 무급휴가를 실시했지만 이를 의무화한 것은 아니라고 SCMP는 전했다.

외국인 조종사 전원 무급휴직은 신종 코로나로 항공사들이 항공편 감축으로 경영 어려움을 겪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사 및 공항 평가 기관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월 3일까지 운항 취소를 포함해 운항을 하지 못한 중국 국내 항공편이 30%에 달한다. 남방항공은 이 기간 79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없앴으면 톈진 항공과 하이난 항공은 각각 3287편, 2967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항공사 비용 가운데 임원 보수 다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조종사 월급을 아끼는 건 즉각적으로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SCMP는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급여와 좋은 근무조건 대문에 외국인 조종사가 중국 항공사로 많이 이직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항공사인 남방항공은 2018년 총 1만명의 조종사를 고용했다.

하지만 일방적인 무급휴가 방침에 외국인 조종사들의 불만은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국인 조종사는 “월급 없이 무기한 집에 있는 것은 오래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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