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방송해도 5분만에 매진…’마스크 대란’이 홈쇼핑 편성 룰도 바꿨다

물량 확보되면 새벽에라도 편성

사전 공지 없어도 수 분만에 완판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초등 5학년 아이를 둔 워킹맘 A(43)씨는 7일 새벽 3시 50분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깼다. 현대홈쇼핑에서 새벽 4시에 하는 마스크 방송에서 제품을 사기 위해서다.

아들이 개학을 하면서 매일 새 마스크를 쓰다보니 집에 쟁여 둔 마스크가 금방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온라인몰에서는 비싸기도 할 뿐더러 제품도 대부분 매진이라 구매가 어려웠다. 답답한 마음에 우연히 맘카페에 들어갔다가 현대홈쇼핑에서 이날 새벽에 마스크를 판다는 글을 봤다.

A씨는 “현대홈쇼핑 홈페이지를 봐도 마스크를 판다는 사전 공지가 없었지만, 믿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방송시간에 맞춰 일어났다”며 “방송을 하긴 했지만 주문전화, 모바일 모두 먹통이라 구매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발생한 마스크 대란이 TV홈쇼핑 편성 룰까지 바꾸고 있다.

7일 홈쇼핑업계 등에 따르면, 마스크 대란으로 인기가 많은 상품을 프라임 시간 대인 평일 저녁이나 주말 오전에 편성하는 홈쇼핑 방송 편성 룰이 바뀌었다. 마스크의 경우 워낙 내놓자 마자 빠른 시간내에 팔리다보니 홈쇼핑들이 시간을 미리 정해 방송하기 보다 물량이 확보되는 즉시 바로 긴급편성을 하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이날 오전 4시에 마스크 방송을 긴급 편성해 방송했으며, 롯데홈쇼핑도 지난 5일 오전 5시32분에 자사 T커머스 채널인 ‘롯데ONE TV’에서 마스크 1000세트(10만개)를 판매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롯데홈쇼핑에서 지난 28~30일 마스크 판매방송을 진행해 수 분만에 완판했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이와 함께 상품의 흥행을 위해 방송 전에 하는 사전 마케팅도 없어졌다. 물량이 확보되는대로 바로 방송을 끼워넣다보니 고객들에게 사전 공지를 할 시간 조차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낙 마스크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보니 사전 공지를 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와 물건을 구매한다는 전언이다.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TV홈쇼핑의 마스크 방송 시간을 공유해 홈쇼핑사의 마케팅이 없어도 마스크 방송 시간이 입소문을 타고 있어서다.

TV 방송 제품을 모바일로 사전에 구매할 수 있는 통로도 사실상 차단했다. 모바일로 미리 구매를 할 수 있게 하면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물량이 다 소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방송을 시청하는 홈쇼핑 고객들에게 되도록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방송 시간에만 마스크 제품을 한 세트씩 구매하도록 제한 판매하고 있다.

홈쇼핑 방송 시간도 축소되는 추세다. 긴급 편성방송이라고 해도 보통 10~15분 정도 방송 시간이 할애되지만, 마스크 구매 대기 인원이 워낙 많아 방송이 수 분만에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 5일 방송된 롯데홈쇼핑의 ‘롯데ONE TV’의 마스크 방송은 방송 시작 3분 만에 상품이 동이 나 당초 편성시간보다 10여분 빠른 4분여 만에 끝났다. TV 채널에서도 지난달 29일에 편성했던 마스크 판매 방송은 7분, 30일 방송은 5분 만에 재고가 없어 끝이 났다.

홈쇼핑 관계자는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워낙 많다보니 기피 시간대인 새벽에 방송을 해도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방송시간을 찾아 구매하고 있다”며 “방송 시간도 10분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매우 짧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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