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인 비판·욕설까지…‘탄핵 무죄’ 트럼프 ‘분노의 성명’

상원 탄핵심판 부결 다음날 대국민 성명

참모가 쓴 연설문 집어던져…민주 인사 맹비난

CNN “의식의 흐름대로 말한 자축랩”

6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상원의 탄핵 무죄선고와 관련 대국민 선거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악’, ‘더러운 경찰’ 등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그들(민주당)은 악이었다.”

상원의 ‘무죄’ 선고 후 탄핵위기에서 벗어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탄핵으로 몰고 간 민주당을 향해 6일(현지시간)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자신의 예고대로 백악관에서 대국민 성명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무죄를 강조, 어느 때보다 노골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참모들이 준비한 ‘성명문’도 집어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해 “그것은 악이었고, 부패했으며, 더러운 경찰이었다”면서 “그리고 그것은 누설자였고 거짓말쟁이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억울하게’ 탄핵위기에 몰렸음을 강조하듯 “절대로 다른 대통령들에게도 일어나서는 안된다”면서 “다른 대통령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아담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낸시 펠로시는 오래전부터 탄핵을 원한 끔찍한 사람이고, 아담 시프는 악랄하고 끔찍한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메라 앞에서의 욕설도 스스럼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그것은 모두 헛소리(bullshit)였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트룸을 담은 카메라에서 보기 드문 대통령의 욕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자축’과 ‘비난’을 오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과거 똑같이 탄핵 무죄를 선고 대국민 사과에 나섰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모습과 대조된다.

당시 위증과 사법방해 혐의로 탄핵 심판대에 오른 후 상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심판 당일 홀로 로즈가든에 나타나 탄핵을 초래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화해를 촉구했다. NYT는 “트럼프의 분노는 클린턴의 무죄 선고 당시 모습과 정반대였다”고 평했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을 ‘의식의 흐름대로 말한 자축랩’이라 표현하며, ‘노골적’인 비판보도를 내놨다.

CNN은 “트럼프는 한 시간이 넘게 상대와 자당 의원을 공격했고, 자신이 대통령이 된 후 한 일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면서 “ 그것은 강력하고, (탄핵으로부터) 해방된 트럼프의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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