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숭실사이버대의 제이슨 베셔베이스 교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20년 가까이 감독으로 활동해 왔고 특출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베셔베이스 교수는 “또한 그는 아주 매력적이고 사교적이다. 내 생각에 이덕분에 수백번의 인터뷰를 하고, 아카데미 투표자와 할리우드 엘리트과 섞이면서 이 영화가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의 2013년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한 틸다 스윈튼은 ‘옥자’에도 출연했다. 당시 스윈튼은 2017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정할 때 어떤 특징을 보냐는 질문을 받았다.
스윈튼은 “자신은 우정이 우선이지만 봉준호 감독처럼 갑자기 같이 일하게 된 경우도 있다”면서 “그가 대화에 관심이 있고 일을 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경쟁한 미국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는 한때 봉 감독을 ‘전성기때의 스티븐 스필버그’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간 봉감독은 폭력 범죄, 조직적 억압, 기후 위기 등 어둡고 어려운 주제들을 잡아 탐구해 왔다. 이에 대해 서울대 사회학과의 마이클 허트 교수는 “그의 영화는 사회학적인 동력을 갖고 정치적 맥락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봉 감독은 이를 설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허트 교수는 “봉 감독은 이를 설교하거나 명백하게 드러내지 않은 채 사회비판과 접목한다”며 “이렇게 할 수 있는 감독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현지 시간으로 9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은 4관왕이라는 믿기 힘든 일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