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는 ‘경계를 파괴하는 풍자가”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AP=헤럴드경제]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AP=헤럴드경제]

오스카상 중 최고상이라고 할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에 대해 AFP통신이 10일 ‘경계를 밀어내는 풍자가’라고 소개했다. “설교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적 의미를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흔하지 않은 감독”이라고도 평가했다.

한국 숭실사이버대의 제이슨 베셔베이스 교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20년 가까이 감독으로 활동해 왔고 특출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베셔베이스 교수는 “또한 그는 아주 매력적이고 사교적이다. 내 생각에 이덕분에 수백번의 인터뷰를 하고, 아카데미 투표자와 할리우드 엘리트과 섞이면서 이 영화가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의 2013년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한 틸다 스윈튼은 ‘옥자’에도 출연했다. 당시 스윈튼은 2017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정할 때 어떤 특징을 보냐는 질문을 받았다.

스윈튼은 “자신은 우정이 우선이지만 봉준호 감독처럼 갑자기 같이 일하게 된 경우도 있다”면서 “그가 대화에 관심이 있고 일을 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경쟁한 미국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는 한때 봉 감독을 ‘전성기때의 스티븐 스필버그’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간 봉감독은 폭력 범죄, 조직적 억압, 기후 위기 등 어둡고 어려운 주제들을 잡아 탐구해 왔다. 이에 대해 서울대 사회학과의 마이클 허트 교수는 “그의 영화는 사회학적인 동력을 갖고 정치적 맥락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봉 감독은 이를 설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허트 교수는 “봉 감독은 이를 설교하거나 명백하게 드러내지 않은 채 사회비판과 접목한다”며 “이렇게 할 수 있는 감독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현지 시간으로 9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은 4관왕이라는 믿기 힘든 일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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