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K팝에 이은 한류 콘텐츠로 뻗어간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제 92회 아카데미 4관왕 달성으로 한국영화의 세계적 위상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영화는 대중음악과 방송 프로그램(드라마, 예능, 다큐) 장르에 비해 한류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별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기생충’의 수상으로 미국에서 한국영화의 관심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정상으로 미주에서 K팝에 대한 관심이 커져갔듯이, ‘기생충‘의 선전으로 한국영화가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연합=헤럴드경제]

‘기생충’은 한국에서는 1008만 관객을 동원해 1000만 영화(역대 26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북미, 일본 등지에서도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11일 개봉 이후 북미 누적수입은 7일 기준 3322만 달러(약 934억 원)를 넘어섰다. 스크린 수도 2월 초 현재 1060개까지 늘어났다.

북미에서 개봉한 비영화권영화중에서 역대 흥행 6위에 오를 정도다. 자막이 있는 영화를 유독 싫어하는 북미 관객들의 반응치고는 극히 이례적이다.

이쯤 되면 메시지가 분명하고, 작품성을 갖추면 한국영화도 서양권에서 충분하게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이제 한국영화를 서양권에 수출해 큰 수익을 올리는 날이 멀지 만은 않았다. ‘기생충’은 그 가능성의 첫 단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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