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에 4억 댄 우리·기업은행, ‘성투’했다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봉준호 감독, 박소담, 박명훈, 조여정.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국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성,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르자 투자사로 참여한 우리·IBK기업은행의 ‘성투’(성공투자의 준말)도 조명받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투자조합을 통해 ‘기생충’에 간접투자를 했다. 이들 은행의 투자조합 지분율을 감안한 투자금은 기업은행 1억2000만원, 우리은행은 3억원이다.

‘기생충’의 순제작비는 135억원. 여기에 광고홍보(P&A)비용을 더한 총제작비는 1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25억원은 투자·배급사인 CJ ENM이 댔고 나머지 제작비는 25여곳의 투자사들이 모았다. 이미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로 영화의 성공은 어느정도 예견됐다.

기업은행은 ‘IBK금융그룹유니온콘텐츠투자조합’을 통해 기생충에 1억2000만원 가량을 투자했다. 투자조합은 지난 2015년 8월에 1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기업은행과 IBK캐피탈이 각각 30억원, 40억원을 출자했다.

투자조합은 일종의 펀드다. 운용사가 흥행 가능성이 높은 영화를 발굴하고 심의해 투자를 결정한다. 이 조합은 ‘기생충’에 총 4억원을 댔다.

기업은행은 영화투자계에선 ‘마이더스의 손’으로 통한다. 그간 ‘명량’, ’신과함께’ 시리즈 등 흥행작마다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관객 1600만명이 들어찬 ‘극한직업’(지난해 1월 개봉)에 직간접으로 7억9000만원을 투자해 수익률 400% 가량의 ‘잭팟’을 터뜨렸다.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컴퍼니케이한국영화투자조합’을 통해 간접적으로 3억원을 댔다. 이 투자조합은 지난 2017년 초 120억원 규모로 조성됐고 우리은행은 30억원을 출자했다. 조합은 ‘기생충’ 투자금으로 총 12억원을 책정했다.

12억원은 이 조합이 결성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기생충의 투자 수익률을 따지긴 이르지만 현재까지 투자금 대비 수익률 100% 가량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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