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 수익률을 올린다?…월스트리트에 부는 명상 열풍

<사진=pexels>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시시각각 투자 판단을 내리기 바쁜 세계 금융중심지 뉴욕 월스트리트에 시간낭비처럼 여겨졌던 명상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한 조사 결과 CFA회원 16%가 스스로를 명상가(meditator)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 금융기업들 가운데 명상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도 속속 늘고 있다.

이러한 명상은 단순히 기분전환을 위한 것이 아니다. WSJ은 명상이 투자실적 개선과 연관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태국 학술지 탐마사트 리뷰에 실린 연구를 보면, 명상을 심도 깊게 하는 상인과 무역상들이 그렇지 않은 비교군보다 더 나은 수익을 얻었다고 결론 내렸다.

골드만삭스에서 명상프로그램을 운영했던 엘리자베스 서들러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숙련되고 전문적인 트레이더들이 좀처럼 책상 앞을 떠날 줄 모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그의 명상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직원들이 아주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2013년 싱가포르 비즈니스스쿨인 인사이드와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이 1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연구에서도 단 15분의 명상이 실수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즉 잠깐의 쉼표가 이미 들인 시간과 노력, 돈이 아까워 실패한 프로젝트에 매달리는 잘못을 범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한 최고투자책임자는 명상이 자신의 의사결정 품질을 높이는 것을 비롯해 중요한 투자 활동에 도움을 준다고 WSJ에 말했다.

다만 WSJ은 명상을 통해 투자자들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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