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프라퍼티그룹, 포에버21 인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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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베벌리센터에 있는 포에버21 매장

미국 내 최대 쇼핑몰 운영업체인 사이먼 프로퍼티스가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에 맞서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사이먼 프로퍼티스는 10일 어센틱브랜즈 그룹 LLC 및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 등과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미국 내 최대 한인 의류소매체인 포에버 21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미 주류 언론들은 “10일 포에버21에 대한 경쟁 응찰자가 없어 이날로 예정된 경매 절차가 취소됐다”며 “인수 대상에는 화장품 브랜드 라일리로즈(RileyRose)를 포함한 포에버21의 모든 매장과 자산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예정됐던 경매절차는 최저가 공개입찰 방식인 ‘스토킹 호스 경매’(stalking horse bidder)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미리 공개됐던 8100만달러 보다 더 많은 인수금액을 제시한 응찰자가 없어 자연 취소됐다. 즉 8100만달러가 포에버21의 최저 인수 가격인 셈이다. 사이먼프로퍼티스의 포에버 21 인수는 이재 연방 법원 판사의 승인 절차만이 남아있다.

이번 발표는 포에버 21이 지난해 챕터11(파산보호 신청)을 접수한 지 약 5개월 후에 나왔다. 최종 승인 절차는 오는 11월 경 나올 것으로 알려지며 매각 승인이 나면 포에버21은 계속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된다.

포에버 21은 한인 부부인 장도원, 장진숙 씨가 설립한 의류 업체로 한때 연 매출 40억달러를 넘기며 장 씨 부부를 LA 카운티 5대 부호(2016년 당시 약 69억달러) 명단에 올릴 만큼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이어진 과도한 매장 확장에 온라인 쇼핑업체와의 경쟁에 수익이 감소하며 임대주 사이먼프로퍼티스 등에 810만달러 등 부채를 지게 됐다.

사이먼프로퍼티스가 의류 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이먼 프로퍼티스는 지난 2016년 부채로 파산보호신청에 들어간 미 패션업체 에어로포스테일(Aeropostale)를 지주 컨소시엄을 구성해 2억 4330만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사이먼 프로퍼티스는 포에버 21 인수에 대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만 투자하는 것”이라며 “포에버 21도 단순히 세입자 유치 목적에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포에버 21을 정상화하기 위한 계획이 있으며 인수에 성공하면 포에버 21에서 반드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이먼 프로퍼티스는 포에버 21 인수 발표에 이어 LA베벌리센터 등 미 전역 및 아시아에 26개 이상의 쇼핑몰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 및 관리 업체 타웁맨 리얼티 그룹을 총 36억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7일자 타웁맨 리얼티 그룹의 주식 종가에 51%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주당 52.50달러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오는 8월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웁맨 리얼티 그룹 인수는 포에버 21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재 포에어21의 매장 중 21곳이 타웁맨 리얼티 그룹 소유 빌딩에 입점해 있기 때문에 사이먼프로퍼티의 포에버21에 대한 임대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사이먼 프로퍼티스의 데이빗 사이먼 CEO는 “타웁맨 리얼티 그룹 인수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상의 쇼핑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보다 많은 소비자를 유치해 업주들의 비즈니스를 활성화 하는 것과 동시에 신규 직장을 창출해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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