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국경 맞댄 북한, 코로나19 확진자 ‘0’ 신뢰 의문

중국과 북한의 국경인 압록강철교[AP=헤럴드경제]

중국과 북한의 국경인 압록강철교[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은 공식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밝혔지만 취약한 의료 시스템을 감안할 때 확진자 발생 여부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현재 북한은 모든 관광객 입국을 금지하고 중국과 도로, 철도 연결을 중단했다. 입국하는 외국인은 1개월 동안 격리돼야 한다. 북한은 앞서 에볼라나 메르스, 사스 사태 때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이처럼 북한이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은 전염병 확산이 자칫 체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번 이상 북한을 인도주의 목적으로 방문한 하버드 의대의 키 박(한국명 박기범) 교수는 SCMP에 “코로나19가 발병하면 보건시스템에 과부하를 일으킬 것”이라며 “중요한 의약품은 수입이 어렵고 필수 장비도 부품을 구하기 어려워 수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코로나19 발병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의문은 커지고 있다.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중국 지린성과 라오닝셩에서는 모두 200여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SCMP는 북한이 에볼라, 메르스, 사스 사태 때 감염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며 19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는 동안 최대 350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됨에도 기근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비록 북한이 공식적인 무역을 단절했어도 겨울철 얼어붙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통해 주민들이 왕래할 수 있으며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한 장마당은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조건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북한 주민의 부족한 영양상태도 코로나19 위험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 담당관이었던 나기 샤피크 박사는 “많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떠올려야 한다”면서 “(영향실조는)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고 감염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샤피크 박사는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을 WHO에 보고할 것이라고 믿지만, 확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할 수도 있다”면서 “북한 내부에서 코로나19가 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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