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4월엔 사라져”…CDC “그런 가설 과도 해석 경계”

낸시 메소니어 국장, 트럼프 발언에 제동

‘코로나19’ 산업·경제적 피해 가시화

스페인 MWC·F1그랑프리 상하이 취소

크루즈사 카니발 4월까지 아시아영업 중단

 

미국의 유력 크루즈업체 카니발이 운영하는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머물러 있다. 이 배엔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날로 늘어나 검역 등에 애를 먹고 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측이 따뜻한 날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둔화시키진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따뜻한 날씨를 이유로 들며 “바이러스는 4월쯤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 것과 배치한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지에서 예정했던 굵직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낸시 메소니어〈사진〉 CDC 면역호흡기질병센터 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통화에서 “따뜻한 봄이 일반적으로 감기 시즌의 끝을 알리는 것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도 둔화시킬지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날씨가 따뜻해져 바이러스가 줄어들길 바라지만, 그렇게 가정하는 건 너무 성급하다”고 말했다.

낸시 메소니어 CDC 면역호흡기질병센터 국장이 지난달 28일 보건당국의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헤럴드경제]

외신들은 이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정과 반대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주지사들을 모아놓고 한 연설에서 “일반적으로 말해 열기가 이런 종류의 바이러스를 죽인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4월께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론상 조금 따뜻해지만 이 바이러스는 기적적으로 물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과 회담 중 발언을 하고 있다. [AP=헤럴드경제]

메소니어 국장은 이와 관련, “그런 가설을 과도하게 해석하는 걸 경계한다”고 말했다.

메소니어 국장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19가 줄어들 것이란 이론은 다른 호흡기 관련 바이러스가 계절적 패턴을 보인다는 데 근거한 것이지 코로나19에 대한 특정한 데이터에 의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산업적 피해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모바일·이동통신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취소됐다. 오는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존 호프먼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관련 국제적 우려와 여행 경보 등으로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미 인텔, 페이스북, 아마존, 소니, LG전자 등이 불참을 선언해 행사의 정상 진행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이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 걸려 있다. 행사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MWC를 취소한다고 이날 밝혔다. [로이터=헤럴드경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 예정이던 F1(포뮬러원) 중국 그랑프리 대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대회 주관단체인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상황이 호전하면 올해 안에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F1은 포뮬러 자동차 경주 중 급이 가장 높은 대회다. FIA 측은 중국 산야에서 3월21일 개최 예정이던 전기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E도 이달 초에 연기했다.

유력 크루즈업체 카니발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 등으로 4월까지 아시아 지역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2020년 회계연도 주당이익이 55~65센트 가량 줄어들 걸로 추산됐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대량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항에 머물고 있는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운영사이기도 한 카니발은 현재 비상 경영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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