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이스라엘 정착촌 연루 기업 명단 공개…에어비앤비 등 포함

즉각적 법적 영향은 없을 것

해당 기업 불매운동 등 친팔레스타인 운동 힘 실릴 것

요르단강 서안 이스라엘 정착촌에 한 시민이 이스라엘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슈퍼슐라에서 카트를 끌고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UN은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과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 112곳을 발표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국제연합(UN)이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과 사업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 목록을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명단에는 미국에 본사를 둔 트립어드바이저와 에어비앤비, 그리고 영국의 트럭 및 굴착기 제조사인 JCB 등 유명 기업들이 포함됐다.

이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112개의 기업이 포함된 이 같은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 따르면 정착촌 건설 사업에는 94개의 이스라엘 기업과 다른 6개 나라에 본사를 둔 18개의 다국적 기업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정착촌은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76년 제 3차 중동 전쟁으로 서안 지구를 점령한 후 정착촌을 확대해왔으며, 이 정착촌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쟁 해결을 위한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국가로 인정하는 것)에 위배된다는 것이 국제 사회의 시각이다.

OHCHR는 이번에 발표된 명단이 사법 절차를 위한 것이 아니며, 즉각적으로 기업들에게 법적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명단은 팔레스타인 점령에 연계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 등 정부와 소비자들에게 압력을 가함으로써 친(親) 팔레스타인 움직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팔레스타인은 OHCHR의 발표를 환영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의 리아드 알말키 외무장관은 “국제법과 외교적 노력의 승리”라고 밝혔고, 이스라엘 압박을 위한 불매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친 팔레스타인단체 ‘더 보이콧’은 “이스라엘과 국제적 기업들의 책임을 묻기 위한 유엔의 매우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불매운동의 위협을 경고하며 “우리는 전 세계 친구들에게 이 부끄러운 계획에 반대하는 낼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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