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트럼프’ 바 법무장관의 이례적 ‘저격’…“대통령 트윗 중단해야”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할 수 없게 만든다며 이례적으로 대통령을 비판했다. [AP=헤럴드경제]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할 수 없게 만든다며 이례적으로 대통령을 비판했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성스런 측근 중 한 명으로 이른바 ‘대통령의 변호사’란 별명을 가진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바 장관은 13일(현지시간)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부에 대한 공격은 내가 해야할 일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면서 “이제 법무부의 범죄사건에 대한 트윗을 중단해야한다”고 밝혔다.

바 장관의 발언은 지난 10일 검찰이 ‘러시아 스캔들’로 기소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 로저 스톤에게 7~8년을 구형한 것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트윗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검찰의 구형이 내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매우 끔찍하고 불공정하다”며 비판했고, 이튿날 법무부는 스톤의 형량을 줄여주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항의한 검사 4명이 사임키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법무부 결정을 환영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대통령 스스로가 측근에 대한 법무부의 ‘감형 계획’을 광고하는 꼴이 된 셈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속에, 맡지 말았어야할 사건을 맡은 바 법무장관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법무부의 형사사법 개입 사실이 드러나자 이에 반발한 민주당은 대통령 측근 사건 처리 과정을 놓고 내달 31일 바 장관을 하원 청문회에 세운다는 계획이다.

바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압력에 따라 감형 조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누구에게도 괴롭힘을 당하거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의회든, 언론이든, 대통령이든 상관없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 장관은 “나를 약화시키는 끊임없는 백그라운드 발언 때문에 법무부에서 내 일을 할 수없다”고 털어놨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