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휘청이는 기업, 실적 하락 가시화

알리바바 CFO 4분기 호실적에도 “성장에 상당히 부정적”

중국점포 60% 중단 랄프로렌 매출 최대 7000만불 하락할 수

 

한 소비자가 알리바바의 슈퍼마켓 체인 헤마에서 장을 보고 있다. 알리바바는 13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진행한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성장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의 소비자와 판매자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쳐 매출증가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경제생산을 약화시키고, 소비패턴도 소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의 주요 기술기업 가운데 이날 처음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38% 증가해 231억 달러에 달하고, 순이익도 58% 늘어나는 등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대니얼 장 최고경영자(CEO) 등 알리바바 경영진은 코로나19가 직원·공급선·판매자들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미국 증시에선 알리바바 주가가 전장 대비 1.76%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매기 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전염병이 소매와 서비스 부문에 특히 좋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며 “알리바바 매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성장엔 상당히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니얼 장 CEO는 구매 패턴에 비교적 큰 변화가 감지된다고 했다. 음식 배달은 증가하고, 의류와 전자제품 등의 분야는 물류시스템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첫 2주간 전자상거래업은 부정적 영향에 고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단기적으로 알리바바 경영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코로나19로 인해 알리바바가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걸로 보고 있다. 베이세른 링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바이러스가 진정되더라도 물류·생산중단을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국의 핵심 소매시장에서 알리바바의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미와 유럽의 기업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의 의류업체 랄프로렌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5500만~7000만달러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이 회사의 중국 점포 3분의 2가 수 주간 영업을 멈춘 상태다. 회사 측은 공급망 붕괴로 중국 이외의 국가 소비자에게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펩시코는 코로나19가 이익에 실제적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4% 매출 성장 목표치를 낮춰 잡았다.

이밖에 힐튼호텔 체인을 갖고 있는 힐튼홀딩스는 전날 연간 이익의 2500만~5000만달러가 타격을 입을 걸로 우려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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