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하늘길 꽉 막혀…항공여행 금융위기 이후 최악

중국 항공승객 매출 128억 달러 급감 전망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항공승객 감소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항공사 타격 더 커질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세계 항공승객 수요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에 도착한 한 항공기 조종사가 보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편 이용이 급감하면서 항공사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전세계 항공승객 수요가 전년보다 0.6%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지난해 12월 IATA는 2020년 항공승객 수요가 4.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출장이 급감하고 여행 승객 역시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두 달여 만에 전망치를 큰 폭으로 수정했다. 실제 연간 항공승객 수요 감소가 줄어들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올해는 항공사들에게 매우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 시장 의존이 큰 항공사들에게 심각한 재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IATA는 중국 항공사 매출이 128억 달러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현재 중국 국내 항공 노선의 약 80%가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 항공사의 연간 승객수요가 올해 13% 줄어들면서 매출은 총 29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태 지역 승객수요 감소 전망은 2003년 사스(SARS) 사태 이후 처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캐세이퍼시픽, 싱가포르항공, 콴타스 같은 주요 항공사들이 수익성 때문에 비행 일정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날엔 유럽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이 코로나19로 인해 오는 4월까지 최대 2억 유로 가량의 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승객 수요 감소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IATA는 아태 지역 외 항공사 매출 감소는 15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IATA의 전망은 손실이 중국과 연계된 시장에 국한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며 “이번 전망치는 보수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설팅업체 팔랑스어신트의 알렉산더 세머 지정학적 정보국장은 블룸버그에 “현재 개인과 기업은 여행의 잠재적 위험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면서 “관광과 출장이 단기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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