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지원 나선 델타항공…한진칼 지분 11%로 확대

조현아 연합 장기전에 대응 해석, 우군 얻은 조원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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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설득으로 대한항공과의 조인트 벤처를 맺은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섰다. 기존 경영진 체제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으로 KCGI·조현아·반도건설 3자 연합과의 지분율 승부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1.79%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21%였던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율은 11%로 확대됐다.

고 조양호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미주·아시아 노선에서 사업 파트너를 맺은 델타항공은 조원태 회장 경영체제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맹에 가까운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실무 협의는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 사장을 역임할 때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항공사업에서 대한항공과 일정 수준 이상의 시너지를 거뒀던 델타항공은 사모펀드 KCGI와 한진그룹 기업 이미지 하락의 원인을 자초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권 개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조현아 연합과 지분 싸움을 준비하던 조원태 회장은 든든한 우호군을 얻게 됐다. 반(反) 조원태 연합에 가세한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 5.02%를 추가 확보하며 이들 연합의 지분율은 37%를 넘어섰다.

우호지분을 더한 조원태 회장 지분율은 추산 38.26%로 다음달 예정된 한진칼 주총에서 승리하더라도 차후를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다음달 주총 이후 조현아 3자 연합의 임시주총 소집 등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에 델타항공이 추가 매입한 지분은 다음달 예정된 한진칼 주총에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한진칼 주주명부 폐쇄 이후 매입한 지분이기 때문이다. 다음달 주총 의결권이 없는데도 델타항공이 추가로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조현아 3자 연합의 경영권 위협에 현 대한항공 체제가 흔들리면 델타항공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실제 델타항공은 고 조양호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대한항공은 2000년 6월 델타항공과 함께 항공사 동맹인 스카이팀 창립을 주도했다. 19개 글로벌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한 스카이팀은 전 세계 여행객 10%가 이용하는 세계 1위 항공동맹이 됐다.

델타항공은 조원태 회장과의 협의로 대한항공과 조인트 벤처 구성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후 두 회사는 세계 최대 항로인 아시아·북미 노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두며 항공수요 위축에도 견고한 생존동력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이 조원태 회장 지원에 나선 것은 그만큼 조인트 벤처가 두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현 경영 체제가 대한항공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됐다는 뜻으로 소액주주들이 일련의 과정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양측 승부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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