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우려에 세계 금융시장 ‘블랙 먼데이’

코스피 폭락, 환율 급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투자심리가 냉각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3.80포인트(3.87%) 하락한 2079.0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70p(4.30%) 내린 639.29를, 달러/원 환율은 11.0원 오른 1220.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스1)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팬데믹(대유행병)이 될 것이라는 공포감에 세계 금융시장이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24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은 코로나19가 금융시장에 미칠 부정적 여파를 우려, 위험자산인 주식을 투매하고 안전자산인 미국의 국채와 금으로 몰렸다.

그 결과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반면에 안전자산인 금값 등은 크게 상승했다.

RJO 퓨처스의 밥 하베르코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를 인용해 “현재 시장은 겁에 질려 있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대유행병 가는 모양새: 이날 중국 내 감염률은 완화했으나 한국, 이탈리아, 이란에서는 감염자 수가 급증했다.

이란은 사망자도 총 12명에 달해 중국을 제외하면 최다 사망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중동에서는 이라크,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이어 오만에서도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7명으로 늘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T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이탈리아, 이란의 갑작스러운 코로나19 발병 건수 급증은 “심각한 우려”라고 말했다.

◇ 다우지수 4% 가까이 급락 : 이날 뉴욕증시는 된서리를 맞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031.61포인트(3.56%) 하락한 2만7960.80으로 거래를 마쳤다. 2018년 2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11.86포인트(3.35%) 내린 3225.89를 기록했다. 역시 2018년 2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55.31포인트(3.71%) 밀린 9221.28에 장을 마감했다. 2018년 12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유럽에서도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의 FTSE 100은 전날보다 3.34% 하락했다. 프랑스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3.94% 내렸다. 독일 DAX 지수도 4.01% 급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도 4.01% 밀렸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코스피가 3.87% 하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선도했다. 중국의 상하이증시는 0.28% 하락에 그쳤고, 일본의 도쿄증시는 일왕 생일로 휴장했다.

◇ 국제 유가도 4% 급락: 국제유가도 대폭 하락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이 에너지 수요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열흘째 급등한 금값...6년여 만 최고치

이날 미국의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95달러(3.7%) 하락한 51.43달러를 기록했다. 13일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2.20달러(3.8%) 내린 56.30달러를 기록했다. 12일 이후 최저치다.

◇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2016년 이후 최저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수익률(금리)은 하락했다. 국채수익률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16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국채 가격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날 10년 만기 재무부 수익률은 11.6bp(1bp=0.01%p) 하락한 1.3538%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352%까지 하락하며 2016년 여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해 7월6일에 기록한 1.321%에 거의 근접한 결과다.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0.7bp 내린 1.2435%를 기록해 2017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3bp 내린 1.546%를 기록했다. 이로써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수익률이 장기물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의 격차가 더 확대됐다. 이는 앞으로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전조로 간주된다.

◇ 금값, 7년 만에 최고치 : 이에 비해 금값은 7년 만에 최고치인 2.8%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세계 경제 성장을 우려,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이날 금 현물시세(spot gold)는 오후 1시59분 현재 전날보다 1.7% 오른 온스당 1671.3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688.66달러까지 오르며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물 금선물도 전날보다 1.7% 오른 온스당 1676.60달러를 기록했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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