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동부 치안 불안…나흘간 강력사건 사망 120여명

경찰 파업·폭동 무정부 상태

군병력 동원 효과 없어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 경찰이 임금 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파업과 폭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포르탈레자에서 군인들이 경찰들을 대신해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 경찰이 임금 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파업과 폭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치안이 불안해진 틈을 타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세아라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탈레자시 일대에서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최소한 122명이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나흘간 하루평균 30.5명이 살해된 것으로, 올들어 그 이전까지의 6명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지역 언론은 경찰관들이 경찰서와 초소의 입구를 폐쇄한 채 업무를 회피하고 있으며, 사건 발생이 보고 돼도 팔짱만 끼고 있는 상태라면서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0일 군 병력 동원을 승인했고, 21일 오후부터 군인 2000명이 포르탈레자시 일대에 배치됐다. 그러나 21일과 22일에도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군 병력은 1차로 오는 28일까지 배치될 예정이며,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 동원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세아라 주 정부는 파업·폭동에 가담한 경찰관 167명에 대해 직무 정지 결정을 내리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직무 정지는 최대 120일간 계속되며 이 기간에 월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세아라주는 브라질에서도 치안이 상당히 불안한 지역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강력사건 사망자는 1364명에 달했다.

한편, 전국 27개 주 가운데 최소한 12개 주의 주 정부와 경찰이 임금 인상 문제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 파업·폭동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지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세아라주 상황을 공유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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