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큰 손들의 걸그룹 대전쟁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가요계 ‘큰 손’들의 걸그룹 장외대결이 치열하다. K팝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움직이는 양대 엔터테인먼트 사가 프로듀싱한 두 걸그룹이 짧고 굵게 한 판 붙었다.

지난 5일 블록베리엔터테인먼트 소속 이달의 소녀가 컴백했다. 새 앨범 ‘#(해시)’는 이달의 소녀 입장에서도 특별한 앨범이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프로듀서로 참여했기 때문. 이수만 프로듀서가 타 기획사 가수의 앨범에 프로듀싱을 맡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블록베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달의 소녀가 에스엠 소속 그룹 NCT127의 노래 ‘체리밤’을 커버한 영상을 본 이수만 대표가 관심을 가지면서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쏘스뮤직 제공]

앞서 3일엔 여자친구가 새 앨범을 발매했다. 소속사 쏘스뮤직이 방탄소년단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로 편입된 후 발매한 첫 앨범이다. ‘회: 래버린스(回:LABYRINTH)’는 방시혁 대표와 아도라, 프란츠 등 빅히트의 ‘방시혁 사단’이 총출동한 앨범이다. 방시혁 대표는 여저친구 앨범 수록곡 중 두 곡을 작사했다.

K팝을 움직이는 거물들이 참여한 두 걸그룹의 앨범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대형 기획사의 프로듀싱 노하우가 더해지며 시너지가 커졌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달의 소녀’. [연합=헤럴드경제]

이수만 프로듀서가 타이틀곡 ‘소 왓(So What)’을 비롯해 앨범 수록곡 6곡의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하자 이달의 소녀의 세계관은 더욱 탄탄해졌다. 사실 이달의 소녀의 데뷔 과정은 NCT의 콘셉트와도 유사했다. 이달의 소녀는 한달에 한명씩 데뷔 멤버를 발표하고, 네명씩 유닛을 결성해 노래를 발표하면서 12명 멤버를 선보였다.

컴백 후 성과가 좋다. ‘해시’의 초동 판매량은 지난 앨범의 두 배가 넘는 5만 장이며, 이후 출고량은 3만 장에 달했다. 발매 이후 56개국 아이튠즈 앨범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달의 소녀는 해외 반응이 특히나 좋다. 미국 빌보드는 이달의 소녀의 변화에 대해 “‘버터플라이(Butterfly)’나 ‘하이 하이(Hi High)’에서 보인 부드러운 면과는 반대로 ‘쏘 왓(So What)’처럼 공격적이고 강한 이미지로 약간의 콘셉트 스위치가 되어도 이달의 소녀는 차트에서 상승 궤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시’는 지난 12일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4위, ‘소 왓’은 월드 디지털 세일즈 송 차트에서 4위에 올랐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참여한 걸그룹 여자친구의 새 미니앨범 ‘回:LABYRINTH’(회:래버린스) [연합=헤럴드경제]

여자친구의 ‘회: 래버린스(回:LABYRINTH)’는 이전부터 축적해온 서사의 밀도를 높였다. 소속사 쏘스뮤직 측은 “소녀의 성장이라는 여자친구만이 가진 특별한 서사에 빅히트의 콘텐츠 기획과 제작 역량이 더해진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이 앨범은 발매 직후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전 세계 13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고, 발매 첫 주 5만 3000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타이틀곡 ‘교차로 (Crossroads)’는 컴백 8일 만에 SBS MTV ‘더 쇼’ 1위를 시작으로 KBS2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등 이번 활동으로 음악방송에서 총 7개 트로피를 거머쥐며 통산 66관왕의 대기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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