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왕국’ 건설한 밥 아이거 CEO 전격 사퇴

15년 간 CEO 재직하며 마블, 폭스 등 인수

만화 동산에서 콘텐츠 왕국으로 발전

디즈니 플러스 성공적 출시로 디즈니에 전환점 마련

지난 15년 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며 디즈니 성장을 주도한 밥 아이거가 25일(현지시간) 깜짝 사퇴를 발표했다. 사진은 아이거가 디즈니의 상징인 미키마우스 인형과 함께 있는 모습. [EPA=헤럴드경제]

지난 15년 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며 디즈니 성장을 주도한 밥 아이거가 25일(현지시간) 깜짝 사퇴를 발표했다. 사진은 아이거가 디즈니의 상징인 미키마우스 인형과 함께 있는 모습. [EPA=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마블과 폭스 등 굵직한 인수 디즈니 성장을 주도한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했다.

CNBC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이거는 전날 CEO자리에서 즉각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디즈니 테마파크 사장인 밥 체펙을 임명했다.

다만 그는 원활한 경영 인수를 위해 2021년 말까지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아이거는 “대외적으로 말을 하지 않아 갑작스럽게 여겨질 뿐 나는 사퇴 문제를 이사회와 여러 달 동안 의논해왔다”면서 “이사회와 마찬가지로 나는 체펙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아이거는 2005년 디즈니 CEO에 오른 뒤 픽사(2006년)와 마블(2009년), 루카스필름(2012년) 등을 인수하면서 디즈니를 콘텐츠 왕국으로 한 단계 발전시켰다. 지난해엔 710억달러를 들여 폭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네 번이나 은퇴 의사를 내비쳤지만 굵직한 인수 건을 주도하면서 자연스레 은퇴를 연기했다. 당초 폭스 인수 이후 CEO직에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 출시와 성공을 위해 역시 미뤄졌다.

아이거는 “디즈니 플러스가 성공적으로 출범하고 폭스와 통합이 잘 진행된 지금이 새로운 CEO로 전환하기 위한 최적의 시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일각에서 거론한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좀 늦은 것 같다”며 웃어 넘겼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디즈니 주가는 아이거 사퇴 소식에 3.6%가량 급락했다.CNN은 “디즈니는 여전히 엄청난 장점과 기회를 가진 회사지만 산업의 전반적인 전환의 순간에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새 밥(체펙)이 이전의 밥(아이거)과 이름 이상의 것을 공유하길 바랄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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