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방탄소년단의 성장서사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방탄소년단이 지난 21일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ON’은 발표와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1위, 전 세계 83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하며 국내외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19년 4월에 발매된 ‘MAP Of THE SOUL : PERSONA’가 아미들과의 대화와 관계를 강조한 사회적 페르소나로, 세상에 대한 관심과 즐거움을 얘기했다면, 총 20곡을 담은 ‘MAP OF THE SOUL : 7’은 내면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간다. 페로소나 개념에 이어 이번에는 ‘Shadow’(그림자)와 ‘Ego’(자아) 이야기를 함께 다뤘다.

‘ON’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음악과 퍼포먼스가 전반적으로 굉장히 강해진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비장한 각오 같은 무게감이라고 할까. 그래서인지 ‘미치지 않으려면 미쳐야 해’ ‘제 발로 들어온 아름다운 감옥’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scream’이라는 가사들의 의미가 확 와닿는다.

슈가는 “그동안 휘청하기도 하고, 방황하기도 했으며, 두려움도 컸다. 하지만 이제 데뷔 7년이 되고 무게중심을 잡게되면서 우리가 받았던 상처와 실연, 슬픔 같은 감정에 정면으로 마주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압박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이제는 목표보다는 목적이, 기록상의 성과보다 성취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은 대중성 못지 않게 아티스트로서의 색깔과 개성이라는 무게감을 담으려는 의도가 확실히 드러난다. 이번 음반의 선공개곡이었던 ‘블랙 스완’은 ‘Fake love’ 계열을 이어오면서 동시에 좀 더 무거워졌다. ‘ON’은 방탄소년단만의 파워풀한 에너지와 진정성을 가득 실은 힙합 곡이다. ‘ON’의 가사에서는 아티스트로서 소명의식과 마음가짐을 담았다. 혹자는 이 음악에 대해 무게가 들어갔다고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파워가 내면의 혼동과 다짐으로 잘 합쳐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7년간의 경험을 통해 성숙해졌다. 제이홉이 “이제 방탄만의 스타일이 생긴 듯하다. 방탄만의 느낌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성장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모습은 글로벌 스타로서 BTS만의 성장과 성숙이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동시에 자연스럽다.

이번 음반이 BTS의 음악 변화과정으로 볼 때 새로운 시즌을 열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부분이다. 이들은 성과보다 성취가 중요하다고 했다. BTS가 아티스트로서의 확고한 색깔, 이런 성장서사를 보여줘 무엇보다 반갑다. 이에 대한 세계인(글로벌 아미)의 화답을 확인하는 것도 대중음악 기자로서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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