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 위기’ 도쿄 올림픽, 개최지 이전·날짜 연기 가능할까

일본 정부ㆍIOC “올림픽 예정대로 진행”

올림픽 개최 인프라 갖춘 대체지 찾기 힘들어

“전염병 사태 속 대형 스포츠 축제, 전염 허브 될 수도”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개최지를 이전하거나, 개최 날짜를 연기하는 등 여러 대안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이 전세계 대유행병 조짐을 보이면서 사실상 ‘안전지대’가 사라진데다,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옵션들은 ‘무용지물’이란 평가다.

현재 일본은 올림픽 계획이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는 추측에 대응하며, 예정대로 올림픽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준비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림픽 성화는 예정대로 3월 중 일본을 향해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IOC 또한 올림픽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본 정부의 호언장담에도 올림픽 개최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이미 일본을 비롯한 각 나라의 주요 스포츠 행사들의 취소 행렬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 사태’를 증폭시킬 수 있는 초대형 국제행사의 무리한 개최는 일본 정부나 IOC 모두에게 부담이다.

물론 대안은 있다. 가장 이론적인 대안은 올림픽 장소를 옮기는 것이다. 2003년 중국 사스 발명 당시 여자 월드컵 개최지가 기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마 런던과 같이 최근 올림픽을 개최했거나, 로스앤젤레스처럼 준비가 돼 있는 도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의 개최지를 불과 5개월 남짓 시간 안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여자 월드컵의 경우 올림픽보다 규모가 훨씬 작고, 축구 경기장 섭외 역시 어렵지 않은 상황이었지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을 모두 아우르는 올림픽의 경우 상황이 아니다. 개최 기간동안 수 만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숙박 시설 등 부차적인 인프라 확보도 문제다.

애당초 오늘과 같은 전염병 사태 속에서 전세계 사람들이 한 나라에 모였다가 각자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는 스포츠 행사를 여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가토 야스유키 일본 국제보건복지대 교수는 “올림픽은 다른 나라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허브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올림픽 자체를 ‘소강국면’ 진입이 예상되는 7월 이후로 옮기는 방안도 있다. 과거 2001년 9.11 테러 발생 당시 골프 대회인 라이더컵 주최 측이 12개월 간의 행사 연기를 결정한 바 있다.

NYT는 “올림픽을 몇 달이나 1년을 연기하게 된다면 각종 세계 경기들 간의 복잡한 재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당장 2021년 여름에 예정된 여러 종목의 세계선수권 대회와 정면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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