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양복귀…코로나 불안감 지우고 의료시설 개선 의지

2월 29일 이후 평양에서의 행보 북한 매체서 감지 안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탓에 평양을 떠나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 가운데 18일 만에 평양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복귀를 통해 이같은 추측을 일축하고 평양에서의 정상적인 통치 활동을 보여주는 동시에 북한의 ‘의료 인프라’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전했다. 이와 함께 1면에 착공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의 사진도 함께 보도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장소와 관련해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당창건기념탑’이 부근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당창건기념탑은 평양시 대동강유역 문수거리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매체를 통한 김 위원장 동선을 두고 통일부는 “따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모습을 드러낸 곳이 ‘평양’이라는 점은 확인해 준 셈이다.

앞서 북한 매체에 김 위원장의 평양 내 행보가 확인된 것은 지난 2월29일이다. 노동신문은 당시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는 내용을 함께 보도했다. 그럼에도 당시 보도된 사진에서는 정치국 확대회의가 개최된 장소가 협소하기 때문에 평양이 아니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12일 군 제7군단과 제9군단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 지도에 나섰다고 북한 매체들은 보도했다. 다만 북한은 당시 포사격대항경기가 진행된 장소에 대해 밝히지 않았고 제7군단은 함경남도 함흥, 제9군단은 함경북도 청진을 거점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 후방부대인 것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평양이 아닌 동해안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긴 기간 동안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나있는 이유를 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평양에 퍼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평양에는 외국을 자주 다녀온 북한 엘리트층·외교관 등이 거주하며, 타 지역보다 교통시설이 발전에 이동이 활발한 지역이다. 때문에 코로나19가 사람 간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이 되는 것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이 평양을 피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보도된 김 위원장의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 보도는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통치행위를 하고 있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때문에 평양을 떠나 있다는 추정을 일축하고 민심을 다잡겠다는 의도다.

김 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간부들이 아닌 근로자와 인부들이 운집한 착공 행사에서 직접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 또한 민생 챙기기의 일부로 보인다.

더불어 이번 공개 행보의 장소를 ‘평양종합병원’으로 설정한 것 또한 코로나19 총력 대응 속 열악한 의료 인프라를 시급히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보도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북한 최고지도자가 ‘병원’ 현지지도에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북한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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