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된 PGA 메이저 대회의 개최 시기 변수

 

이미지중앙 마스터스는 코스 상태가 좋아지는 10월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 4월에 예정된 전 세계 남녀 골프 이벤트들이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19일 현재 전 세계 143개국에 확진자가 20만5천여 명을 넘겼고, 사망자도 8637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공포가 확산되는 상황이어서 대회를 준비하는 투어의 사정에 따라 대회의 변동 사항을 수시로 추가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회들의 변동 사유를 보면 취소(Cancel)이거나 연기(Postpone)다.

오랜 전통을 가진 메이저 대회는 연기를 하고 그렇지 않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일반 대회는 취소했다. 올해로 84회를 맞은 ‘명인열전’ 마스터스나 PGA오브아메리카가 주관하는 PGA챔피언십은 연기다. 올해 안에 적절한 시기에 상황을 봐서 열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그건 언제일까?

마스터스는 1934년3월22일 처음 시작한 이래 제 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3~45년까지 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봄에 열렸다.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날씨에 따라 가장 좋은 계절에 열리면서 골프의 한 시즌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13일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내셔널 회장은 대회 연기를 발표하고 ‘올해 적당한 시기에 열겠다’고 공표했으며 며칠 뒤 골프장은 휴장에 들어갔다.

일주일이 지나면서 오거스타 지역의 10월 호텔 등 숙박업소 예약이 꽉 찼거나 숙박비가 엄청나게 오르는 현상이 포착됐다. 마스터스 기간에 집중되는 수익으로 한 해를 먹고사는 이 작은 도시에서는 코스 상태가 좋아지고 대회가 열릴 최적의 시기를 10월초로 보고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마스터스는 대회 기간에 현장에서 팔리는 수많은 기념품과 상품 수익이 어마어마하다. 인터넷으로는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마스터스로서는 올해 기념품의 대회 로고 작업 등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취소한다면 큰 손실이 따른다. 또한 올해 대회 개최를 위해 코스도 늘렸다. 따라서 대회가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코스 잔디 상태가 좋아지는 게 10월 초반이다.

10월 중순부터는 PGA투어 새로운 시즌이 줄줄이 이어진다. 한국에서 열리는 더CJ컵@나인브릿지를 시작으로 일본의 조조챔피언십, 중국의 HSBC챔피언스로 이어지는 아시안스윙이 열리기 때문에 마스터스가 중간에 끼어들어가기는 힘들다. 그래야 마스터스가 올 시즌에 열릴 수가 있게 된다.

이미지중앙 PGA챔피언십은 5월 중순에서 대회 연기가 발표됐다. [사진=대회 홈페이지]

또 다른 메이저인 PGA챔피언십은 1916년 시작돼 제 1차 세계대전 기간인 1917~18년, 제 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3년의 3년을 빼고는 매년 열려 올해로 102주년을 맞는다. 따라서 5월에서 미뤄진 이 대회는 2년 전처럼 8월 개최로 돌아갈 수 있다.

세스 웨이 PGA아메리카 CEO는 대회 연기를 발표하면서 의미심장한 뉘앙스를 풍겼다.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함께 대회를 논의하고 있으며 안전해지는 올 여름에 TPC하딩파크에서 열리기를 기대한다.”

무더위와의 싸움이 특징이었던 이 대회는 8월 하계올림픽 주간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의미다. 올림픽은 예정대로 개최냐 연기냐의 기로에 서 있지만 출전 가능한 더스틴 존슨(미국)은 4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처럼 메이저에 집중하기 위해 올림픽을 제외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동시 개최된다면 남자 올림픽은 타격을 받을 것이 뻔하다.

올림픽 골프를 주관하는 국제골프재단(IGU)와의 관계가 부담스럽다면 PGA투어로서는 8월의 페덱스 플레이오프 시즌을 한 주 조정해서 PGA챔피언십을 그 사이에 개최할 수도 있다.

또 하나의 연기된 대회는 총상금 300만 달러의 중급대회로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코랄레스푼타카나리조트&클럽챔피언십이다. 2016년 2부 리그인 콘페리투어로 시작한 이 대회는 2018년부터 3년간 PGA투어 정규 대회로 승격되어 치르기로 되어 있는 만큼 플레이오프 기간의 한 대회와 함께 치러지는 대체 대회로 치러질 수 있다.

이 또한 코로나19가 한두 달이면 진정된다는 가정 하에서 가능하다. 6월에는 최대 메이저인 US오픈도 열린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매년 진행하던 지역 예선전을 전면 취소했으나 120회를 맞은 본 대회만큼은 예정된 스케줄대로 치를 계획이다. 그렇게 대회가 진행된다면 올해는 US오픈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가 시작되 디오픈, PGA챔피언십, 마스터스의 순서로 메이저가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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