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팬데믹 전 자사주 대량 매각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앞두고 보유 지분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자이나 회장으로서 책임경영을 외면한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월 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미국 주요 기업 임원들의 주식매매를 추적한 결과 베이조스가 가장 많이 지분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베이조스는 아마존 지분의 약 3%를 팔아치웠다. 특히 그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집중적으로 34억 달러를 매도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기 직전이다. 그대로 주식을 보유했다면 베이조스는 3억17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WSJ은 베이조스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도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아마존 주가는 베이조스가 보유 지분 매각을 실시한 이후인 2월 중순 최고점을 기록했으며, 대기업 경영진이 세금 등의 문제로 연초 주식을 파는 경우도 흔하다는게 WSJ의 설명이다.

하지만 WSJ은 베이조스가 2~3월에 보유 지분을 이처럼 대규모로 매각한 전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조스는 2010년과 2013년, 2014년 2~3월에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하지만 당시 매도 규모는 2억3000만 달러, 5000만 달러, 3억5000만 달러로 최근 매도 규모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 아마존의 임원들은 총 64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팔아치웠다. WSJ 분석 결과 지난 12개월 동안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던 150명 이상의 임원들이 2~3월에 개인적으로 100만 달러씩 매도했다.

이 외에도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2500만 달러, IHS마킷의 랜스 우글라 CEO가 930만 달러 규모의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WSJ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앞두고 기업 임원진이 매각한 지분규모는 92억 달러에 달하며 그 덕에 19억 달러의 장부상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공화당 소속의 리처드 버 상원의원은 2월 중순 부인과 함게 170만 달러의 주식을 팔았다. WSJ은 그가 코로나19와 관련한 중요한 의회 위원회 2곳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보유 지분을 매각한 임원진과 정치인들은 대부분 매각이 이미 계획된 일정에 따른 것이었으며, 예년에도 비슷한 거래를 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인 애덤 엡스타인은 “CEO가 주식을 판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항상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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